인기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프로토콜 '커브파이낸스(Curve Finance)'는 이더리움 메인넷에 자체 스테이블코인 'crvUSD'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배포했다고 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익스플로러 '이더스캔(Etherscan)'에 따르면 약 8시간 동안 2200만 달러 이상의 crvUSD가 발행됐다. 이중 2000만 달러가 배포 5분 이내에 생성됐다.
해당 소식에 커브의 거버넌스 토큰 CRV는 전일 대비 7% 상승, 97센트까지 올랐다.
커브는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탈중앙화 마켓플레이스다. 약 50억 달러(한화 약 6조616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다.
작년 알고리즘 기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시작했다고 발표하며 큰 기대를 모았었다.
11월 공개된 백서에 따르면 crvUSD는 암호화폐 자산으로 뒷받침되는 초과 담보 스테이블코인으로 달러 가치가 연동된다.
다수의 디파이 프로토콜이 이용자 유치 및 활동 촉진을 위해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거나 계획 중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약 70억 달러(한화 약 9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인 디파이 프로토콜 에이브(Aave)도 스테이블코인을 준비 중이다. 올해 2월 자체 스테이블코인 GHO를 테스트넷에 배포했다.
대출 프로토콜 메이커다오(MakerDAO)는 이미 시총 50억 달러 규모의 최대 탈중앙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를 운영하고 있다.
커브는 DAI, GHO와 마찬가지로 '발행 및 소각(mint-and-burn)' 매커니즘을 활용해 crvUSD 공급량을 조절한다.
투자자는 커브의 스마트 컨트랙트에 디지털 자산을 담보로 예치하는 부채담보부포지션(collateralized debt position, CDP)을 통해 crvUSD를 생성할 수 있다. 차입자가 담보물을 회수하기 위해 부채 포지션을 청산하면 crvUSD는 소각된다.
커브는 crvUSD의 차별점은 "대출 유동성 알고리즘 'LLAMA'를 통해 사용자 담보를 지속적으로 재조정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담보 자산 가격이 청산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프로토콜은 자산을 점진적으로 crvUSD로 전환하고, 가격이 다시 회복되면 담보 자산으로 재전환한다.
커브는 "해당 메커니즘은 원활하고 점진적인 청산 프로세스를 제공해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할 때 급작스런 단회성 청산으로 대출 프로토콜에 혼란과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담보 자산은 수탁 솔루션이나 대출 풀에 보관되지 않고 자동화시장메이커(AMM) 풀에서 관리된다. 이는 거래 유동성을 제공해 전반적인 시스템 효율을 높일 전망이다.
crvUSD은 아직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통합되지 않은 상태다. 관계자는 "공식 출시는 프론트엔드 단에서 대기 중"이며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