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블록체인협회 "제한적 암호화폐 거래실명제, 회원 피해 우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은행권의 제한적 거래실명제가 법인계좌를 사용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회원들에게 큰 혼란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29일 한국블록체인협회에 따르면 가상계좌가 아닌 법인계좌를 사용하고 있는 거래소의 회원 수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코인네스트 약 50만명, CPDAX(법인명 코인플러그) 약 35만명, 고팍스(법인명 스트리미) 15만명 등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외에도 코인링크 5만7600여명, 이야랩스 5만5000명, 코인이즈 1만4000여명, HTS코인(법인명 한국블록체인거래소) 1만명 등의 회원들도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협회는 전망했다. 해당 거래소는 기존에 가상계좌를 사용해 온 거래소들과의 공정한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법인계좌를 이용하고 있는 이들 거래소는 현재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일방적으로 거래 중단 및 신규 계좌 발급 불가를 통보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김화준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은 "정부가 투기를 잡는 것은 옳은 방향이나 시장의 공정한 경쟁마저 저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기존에 은행연합회를 통해 협의한 6개 은행들은 정부 눈치를 볼 게 아니라 시장에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0만개 이상의 계좌를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그대로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