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형 앱 데이터 기업 '댑레이더'가 도쿄를 거점으로 하는 '퍼시픽 메타'와 공동으로 아시아 및 일본의 웹3 게임 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웹3 열풍이 불며 이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형 게임 기업들도 관련 기술을 개발 단계에서 도입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3월부터 5월까지 웹3 게임 해커톤 '아소비해크_도쿄' (asobiHack_Tokyo)도 개최되고 있어 관심이 더욱 뜨거운 상태다. '아소비'는 일본어로 '놀자'라는 뜻으로 게임 관련 해커톤인만큼 즐거움에 관련된 의미를 담았다. 이번 해커톤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일본 자회사 알리바바 클라우드 재팬에 의해 개최중이다.
댑레이더는 보고서에서 "아시아, 특히 일본은 롤플레잉(RPG) 게임을 선호하는 문화적 배경과 맞물려 웹3 게임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아시아 게임 인구가 최근 17억 명에 달하며 전 세계 게임 인구의 55%를 차지하고 연간 매출은 약 720억 달러(한화 약 96조8000억 원 규모)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트남을 선두로 동남아 개발도상국에서는 이용자 당 게임 구매력이 높아지며, 소비자로서 아시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댑레이더는 "중국과 한국, 일본은 아시아 게임산업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시가총액 상위 100위 가운데 62개사가 3개국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롤플레잉 게임이 유행중인 아시아 트렌드도 긍정적으로 꼽혔다. 롤플레잉은 게임 내 자산을 활용한 아이템 교환 등이 이루어지는 점에서 액션게임이 주류인 미국과 달리 블록체인 기술이나 오픈월드를 도입하기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댑레이더는 "롤플레잉 게임의 인기가 올라가며 아시아 웹3 게임 시장이 이노베이션을 일으킬 준비가 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도 웹3를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움직임을 공격적으로 보인다"며 "일본의 웹3 평판은 아직까지 뒤쳐져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이를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해 이야기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와 게임을 비롯한 지적재산(IP)이 이미 풍부한 상황에서 이를 웹3로 온보딩한다면 곧바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웹3 게임개발 분야는 '더블 점프 도쿄'가 개발중인 오아시스가 주도하고 있다. 세가, 반다이 남코 등의 게임사도 참여한 상황이다. 국내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 등은 여기 검증자로 참여하고 있다.
일본 현지 관계자는 "일본은 산업구조 상 완전한 벤처 기업이 주도적으로 무엇인가를 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대부분 대기업의 품 안에서 이루어지는데, 웹3 게임도 비슷하다고 봐야하고, 이런 점이 아직까지 일본 웹3가 시작단계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웹3 게임에 대해 3국(한·중·일) 각자가 가진 역량과 특성이 완전히 다른만큼, 앞으로 어떤 결과들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다만 일본은 '가진 것'을 얼마나 혁신적으로 활용할지가 관건"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