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수준을 하회하는 5.0%를 기록하며 확실한 물가 둔화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하반기 얕은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을 전망하며 투자 회피로 이어진 가운데, 미국 연준이 오는 5월 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미국 연준이 오는 5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25bp) 인상할 확률을 63.5%로 점쳤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36.5%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 트레이더들은 미국 연준이 오는 5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62.6%로 전망해 이날 금리 인상에 대한 분석과는 다른 의견을 보였다. 또 0.25%(25bp) 인상할 확률은 37.4%로 내다봤다.
이러한 분석과는 대조적으로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 기준금리를 5.0% 넘는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5일(현지시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뉴욕대학교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물가상승률 2% 도달을 위한 안정적인 경로를 유지하려면 올해 더 제한적인 수준으로 가야 한다"며 이 같이 발언했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연내 5% 이상으로 인상하고 한동안 제한적인 수준에서 유지해야 할 것이며, 실질 기준금리가 플러스 영역에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금리 인상폭과 최종 금리는 경제 냉각 및 물가 압력 완화 속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금리를 얼마나 더 올려야 하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해야 하는지는 물가상승률 및 기대치가 얼마나 낮아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수요 둔화, 공급 문제 해소, 가격 압력 완화 정도가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OMC 위원들은 "최근 벌어졌던 은행 사태로 인해 가계와 기업의 신용 조건이 더 엄격해지고, 경제활동 및 고용, 그리고 인플레이션 모두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이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회의록은 "단, 위원들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는 점에는 모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높지만 최근 거시경제 지표를 보면 지출과 생산이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개월 동안 일자리는 증가했고 실업률은 낮게 유지됐다.
회의록은 "올해 미국의 실질 GDP는 성장이 둔화되고 노동 시장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은행 사태로 인해 올해 후반 완만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후 2년 동안 회복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