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과도한 규제로 암호화폐 기업들이 미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거점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각) 라울 팔 리얼비전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많은 미국 은행들이 완화된 규제를 위해 런던으로 떠났다”며 “암호화폐 기업들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혹한 규제 조치를 피해 다른나라로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인베이스가 미국을 떠날 가능성이 있고 서클 역시 파리로 본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미국 기업들이 미국을 피해 영국으로 이주할 것이며 런던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국은 유럽연합(EU)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성명을 발표해왔다”며 “스위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홍콩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비트렉스(Bittrex)가 미국 시장을 떠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리치 라이 비트렉스 공동 설립자이자 CEO는 고객 서한을 통해 이번달 30일 미국 운영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리치 라이 CEO는 “미국 규제 및 경제 환경에서 사업 운영을 지속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면서 당국이 좋은 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와 혁신을 촉진하는데 무관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세계가 미래와 경제를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와 협력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산업을 소멸시키고 해외로 내보내는 데 전념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비트렉스 CEO는 불확실하고, 적절한 논의나 의견 수렴 없이 시행되는 규제가 불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었다고 토로하며 비트렉스 글로벌이 미국 외 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렉스는 2019년 뉴욕 금융서비스당국에서 비트라이선스 발급을 거부당했다. 2022년 해외자산통제실과 금융범죄단속국은 거래소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제재국 거래를 지원했다며 29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미국 규제 당국은 코인베이스, 크라켄, 바이낸스에 규제 압박을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