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3월보다 6.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의 8.5% 상승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31일(현지시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0.6%로 정점을 찍은 후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도 물가상승률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절반으로 낮아지는 등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오히려 2월보다도 소폭 상승한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월 근원 물가지수는 2월의 5.6%를 넘어 사상 최고인 5.7%를 기록했다. 근원 물가지수는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이 경제에 고착되고 있는지 여부를 더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버트 콜린 ING은행 유로존 담당 수석 경제연구원은 "ECB가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을 계속하는 주된 이유가 바로 근원 물가지수의 예상 밖 강세 가능성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금리 인상을 계속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금리 인상이 끝난 것도 아니다”라며 “ECB는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유로존의 식품과 주류, 담배 가격은 15.4% 상승, 2월의 15%에서 더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던 에너지 가격은 오히려 0.9% 떨어졌다.
상품 가격 상승은 2월의 6.8%에서 3월에는 6.6%로 낮아졌고, 서비스 가격 상승은 2월 4.8%에서 3월은 5%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