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브랜드 디즈니가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가운데 메타버스 부서를 해체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디즈니의 메타버스 전략을 개발하는 전담 부서 50명 전원이 감원 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화이트가 이끈 메타버스 부서는 웹3 기술을 활용해 디즈니 스토리를 전달할 완전히 새로운 방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했다.
한편, 지난해 거시경제 역풍, 경쟁력 및 수익 악화를 경험한 디즈니는 비용 삭감 및 비필수 사업 정리에 대한 압력을 받아왔고, 지난 2월 55억 달러(한화 약 7조원)의 비용 삭감, 7000명 정리해고 등 광범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다.
밥 아이거(Bob Iger) 디즈니 CEO는 지난 27일 임직원 서한을 통해 "비용 통제와 사업 간소화를 위해 연초 발표했던 정리해고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번 정리해고에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디즈니 파크 등 여러 주요 부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메타버스 부서는 마이크 화이트 총괄을 제외한 50명 전원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앞서, 디즈니는 차세대 인터넷 공간인 메타버스에 진출하기 위해 대체불가토큰(NFT)을 포함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2021년 11월 자사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을 기반한 NFT를 발행했으며 12월 특허출원서에서도 메타버스 세계 구축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2월 NFT 사업 개발 및 파트너십 총괄을, 9월에는 NFT, 메타버스, 디파이 전문 변호사를 구인하며 내부 인력을 보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즈니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이더리움 레이어2 프로젝트 폴리곤(Polygon)과의 협력을 추진하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은행은 2021년 10월 디지털 콘텐츠의 소유권 증명인 NFT 부상으로 산업과 기업별 희비가 갈릴 것이라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로 디즈니를 지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