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기술자문위원회(TAC)가 올해 첫 회의를 열고, 규제 관계자들과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정보를 공유했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22일(현지시간) 열린 CFTC 기술자문위원회의 첫 번째 정기 회의에서 탈중앙화, 사이버 공격, 디지털 신원 등 디파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안에 대해 브리핑 하는 시간을 가졌다.
위원회를 후원하는 크리스티 골드스미스 로메로(Christy Goldsmith Romero) CFTC 위원은 모두 발언에서 "현재 규제 당국과 의원들이 디파이 관련 정책 결정을 내리고 있는 만큼 디파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의 진행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 분석업체 티알엠랩스(TRM Labs)의 법률·정무 책임자 아리 레드보드(Ari Redbord)가 디파이와 블록체인 기술 설명을 진행했다.
투명성, 불변성, 프라이버시 등 블록체인 기술 강점을 설명하며 "당국이 기술을 통해 프라이버시 권리와 보안 필요성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분석업체 메트리카(Metrika)의 설립자인 니코스 안드리코지아노풀로스(Nikos Andrikogiannopoulos)도 탈중앙화가 가진 이점과 해당 업계가 직면한 문제를 공유했다.
그는 "디파이 혜택이 문제보다 훨씬 크며, 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 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메트리카 설립자는 "이제 탈중앙화는 간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탈중앙화를 수용해야 할 뿐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리 레드보드 티알엠랩스 법률·정무 책임자는 지난 2년 동안 막대한 자산 가치가 디파이로 유입됐음을 강조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디파이 가치는 491억 달러(한화 약 63조원) 상당이다. 2021년 1월 초 이후 150억 달러(한화 약 19조원)가 증가했다.
그는 "FTX 붕괴에 따른 스트레스 테스트에도 디파이는 실패하지 않았다"면서 "디파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롤 하우스(Carole House) 테라넷 벤처스(Terranet Ventures) 임원과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에스프레소 시스템(Espresso Systems)의 질 건터(Jill Gunter) CSO가 이더리움네임서비스(ENS)와 메타마스크 월렛 등 디지털 신원과 비수탁형 월렛 솔루션을 개략적으로 소개했다.
마이클 숄로프(Michael Shaulov) 파이어블록(Fireblocks) 설립자 와 댄 구이도(Dan Guido) 트레일오브비트(Trail of Bits) 설립자는 시장에서 발생한 해킹과 취약성에 대해 발표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암호화폐 분야 상위 10개 해킹에서 20억 달러(한화 약 2조561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총 167건 중 113건의 해킹이 디파이에서 발생했다.
숄로프는 로닌 브리지, 배저다오(BadgerDAO), 최근 발생한 율러파이낸스(Euler Finance) 해킹 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CFTC 기술자문위 회의의 디파이 섹션은 디지털 자산·블록체인 기술 소위원회 설립에 대한 만장일치 투표를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해당 소위원회는 디파이 필요성과 디파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활용 사례, 취약점과 법률 및 정책 프레임워크 제안 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