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 시간)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인수자로 세계 상위 최고 갑부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거론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SVB 인수는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워들이 먼저 제안했다.
팔로워 가운데 한 IT 업체 대표가 "트위터가 SVB를 사들여 디지털은행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올렸다. 이에 머스크는 짤막하게 "이 같은 아이디어에 문을 열어놓고 있다"라고 답변 형식의 글을 올렸다.
머스크의 자산은 지난 10일 기준 1650억 달러(한화 약 217조원)로 이중 테슬라 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이러한 머스크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머스크는 이미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주식 매도와 대량 해고 등 좌충우돌 행보로 경영진 리스크를 초래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EU는 인원 감축을 지속하는 머스크를 향해 게시물 검토를 위한 인력을 더 고용하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머스크가 트위터 운영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또 다른 '외도'로 보이는 SVB 파산에도 참여하려는 듯한 언급을 하자 테슬라 투자자 사이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이다.
테슬라 주주라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는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더 팔겠지 사양한다!"라고 올리기도 했다.
반면 머스크에 "좋은 기회다"며 동조하는 반응도 있었다. 주로 SVB가 트위터 운영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재정적 다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실제 이에 대한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13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0.60%(1.04달러) 상승한 174.48달러(한화 약 22만원)에 마감됐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최근 모건 스탠리의 '기술, 미디어&텔레콤 컨퍼런스'에서 결제 분야에서 트위터에 대한 목표를 제시하며 "트위터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기관이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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