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볼라 티누부(Bola Tinubu) 나이지리아 대통령 당선인은 국영은행, 금융공기업 등에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고치겠다는 내용의 실천문을 발표했다.
해당 실천문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비즈니스 프렌들리' 규정을 만들겠다는 내용도 담겼으며 나이지리아 자체 규제 프레임워크도 마련했다.
나이지리아 새정부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존 규제를 검토하기 위해 별도의 자문위원회도 꾸릴 방침이다.
나이지리아가 '현금 없는 경제'를 추진하면서 유통되는 지폐 통제를 강화하자, 시중에 돈이 부족해져 대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이 현금 흐름을 통제하고 위조 화폐를 방지한다며 지난해 12월 새로운 화폐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은행에서 인출할 수 있는 새 화폐 액수를 제한하면서 시중에 돈이 크게 부족해졌다.
나이지리아가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중앙은행이 전자화폐 사용을 촉진하면서 현금 흐름을 통제하기 위해 서둘러 새로운 화폐를 도입한 탓이다.
중앙은행은 지난 2021년 10월 법정 전자화폐인 ‘이나이라’를 도입했다. 하지만, 성인의 45% 정도만 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데다가 전자상거래에 대한 신뢰도 떨어져 전자화폐 사용은 기대만큼 확대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나이지리아 대선은 투표가 시작된 뒤 큰 차질 없이 진행되는 듯 했으나,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투표 개시를 늦추면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투표가 이뤄지기도 했다.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개별 지역 투표소에서 선관위로 결과가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개표가 수동으로 이뤄진 지역이 적지 않았다고 현지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선관위 측은 개표 조작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