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관심이 '비트코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토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이더리움, 폴카닷, 솔라나 등 대표적인 스마트 컨트랙트 토큰을 추종하는 마켓벡터의 '스마트컨트랙트리더인덱스(MVSCLE)'가 올 들어 36% 상승하면서 33% 실적을 낸 비트코인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시가총액 기준 20위권 암호화폐 중 7종이 이더리움, 폴카닷, 솔라나, 카르다노 등 스마트 컨트랙트 토큰이다. 솔라나 토큰은 올 들어 76% 반등했다.
매체는 지난 3일 전 일주일 간 비트코인 투자 상품은 4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이더리움과 솔라나 투자 상품에서는 순유입세가 확인됐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봤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피네치아의 CEO 분딥 랑가는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앱을 지원하는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토큰이 가장 큰 수익을 낼 것"이면서, "이 같은 토큰들은 성장주 수준의 시세차익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진은 지난 24일 연구 보고서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토큰과 이를 활용하는 블록체인 기반 앱은 주식 시장에서의 성장주, 기술주와 유사하다"면서 "2023년은 토큰 가격 분리(price divergence)가 발생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 토큰이 암호화폐 초성장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오랫동안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던 비트코인과 기술주 간 상관관계는 점차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 간 30일 상관계수는 12월 초 이후 처음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 바 있다.
반면,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스 연구 총괄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4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아직 가격 분리 추세를 확신하기 이르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같은 가격 분리 조짐이 "암호화폐 생태계 성장을 가리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 "향후 시장이 더 정교해지고 성숙해지면 가격 분리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업계 혼란 속에서 인기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견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올해 스마트 컨트랙트 토큰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거시 전망과 중앙은행 정책이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관련 토큰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