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크립토컴페어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0.68% 하락한 1360억 달러(한화 약 177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상승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전월 12.31%에서 11.4%로 줄었다.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규제 문제로 바이낸스USD(BUSD)에서 테더(USDT)로의 자금 이동이 있었다. 지난달 13일 BUSD-USDT는 676%의 거래량 증가를 보여줬다.
지난달 12일 팍소스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BUSD와 관련해 기소 예정 통지서를 받으면서 같은 달 21일 BUSD 발행을 중단했다.
SEC 강제 집행 소식에 BUSD는 13일 0.9951 달러(한화 약 1296.12원)까지 하락하며 달러 연동이 깨지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1년래 완전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중 가장 큰 디페깅 수준이다.
BUSD 시총은 소식 직후 18% 빠지면서 133억 달러(한화 약 17조3232억원)까지 감소했다. 2월 한달 BUSD 시총 감소분은 15.8% 수준이다.
팍소스는 2020년과 2021년 BUSD의 담보 부족이 문제가 됐을 뿐 다른 스테이블코인에 규제 이슈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체 스테이블코인 팍스달러(USDP)도 시총의 24.37%가 빠지면서 7290만 달러(한화 약 949억원)까지 감소했다.
이 같은 시장 변동에 테더(USDT) 시총은 3.85% 상승하며 704억 달러(한화 약 91조원)를 기록했다.
테더의 시장 점유율은 전월 48.7%에서 51.7%로 4개월 연속 증가해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트론 스테이블코인 USDD 시총도 0.57% 증가한 7240만 달러(한화 약 943억원) 기록하며 7위 스테이블코인 자리에 올라섰다.
트루USD(TUSD) 시총도 2.31% 증가한 9억6800만 달러(한화 약 1조2617억원)에 도달했다.
USDC는 관련 수혜가 없었다. 2월 한달 시총이 1.76% 감소한 414억 달러(한화 약 53조원)을 기록했다.
10위권 스테이블코인 중 테라클래식USD(USTC)은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한 때 3개월 최고 수준인 0.044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시총이 34.2% 증가, 2억8100만 달러(한화 약 3662억원)를 기록했다.
이후 SEC가 테라폼랩스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다시 0.027달러까지 밀려났다.
한편, 지난달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0.90% 상승한 84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1조233억원)를 기록, 작년 11월 이후 세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은 현재 6.23%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붕괴하기 전인 2022년 4월 최고치 18.3%에서 크게 벗어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