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허브 구축 계획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금융당국은 지금까지 규제 승인을 요청하는 300여개의 암호화 회사 애플리케이션 중 41개에만 모든 권한을 부여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지난 2020년 1월 10일 암호화폐에 중점을 둔 새로운 규정을 시행해 해당 부문에서 운영되는 비즈니스를 감독하고 자금 세탁 방지(AML) 등 조치의 대상이 되도록 한 바 있다.
FCA의 성명서에 따르면, 등록 대상인 265개의 암호화폐 기업 중 15%만이 FCA의 등록을 받았다. 그 중 74%의 기업은 신청을 거부했으며, 11%의 기업은 등록 요건을 갖추지 않아 등록이 거부됐다.
FCA는 등록이 거부되거나 철회된 신청의 원인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등록 기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했다.
FCA 관계자는 "신청서에는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자세한 설명, 비즈니스 파트너 및 서비스 제공자의 역할과 책임, 유동성 출처, 자금 흐름 차트, 관리를 위해 설정된 정책과 시스템의 개요가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회사가 온체인 트랜잭션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충분한 블록체인 준수 리소스가 있음을 보여줄 수 없는 경우 애플리케이션을 폐기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FCA는 또한 자금세탁 방지 입장을 더욱 강화하여 모든 회사가 신청 절차에 관여하는 자금세탁 신고 담당자를 임명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등록이 승인된 회사의 경우에도 등록이 의무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FCA 관계자는 "필요한 경우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전 세계의 다른 국가 기관, 특히 미국 증권·상품 규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사업을 수행하기 전에 등록하지 않으면 형사 고발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