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지난해 수립한 '암호화폐 허브 도시' 비전에 전념하고 있으며, 암호화폐와 핀테크, 기타 스타트업이 사업을 시작하기 좋은 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타임지에 따르면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사이버포트에서 열린 웹3 포럼에서 "홍콩은 여전히 암호화폐 허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홍콩은 FTX가 파산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말 "지역 암호화폐 허브가 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암호화폐 허브를 두고 경쟁했던 싱가포르가 FTX 충격에 한 발 물러섰지만, 홍콩은 암호화폐 업계 수용 입장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모습이다.
시 재무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해당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며 전 세계 신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업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암호화폐 지원) 정책을 밝힌 후 유명 기술 기업과 스타트업이 홍콩에 본사를 설립하거나 홍콩 지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연이어 무너지면서, 홍콩이 디지털 자산 기업을 위한 우수한 거점이 됐다"면서 "홍콩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강력한 규제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불법 무임승차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셉 찬 재무부 차관도 같은 행사에서 "홍콩은 암호화폐 거래 기업에 더 많은 허가를 발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플랫폼 관련 협의를 계획하고 있으며, 소매의 시장 참여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홍콩이 금융 허브로서 국제적 위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나왔다. 홍콩은 지난 3년 간 엄격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시행해 투자자, 기업, 기업가를 다른 지역으로 밀어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팬데믹 발발 이후 처음으로 격리 없이 홍콩과 중국 국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유로운 교류를 재개되면서 홍콩은 빠르게 지역 경제 재건에 나섰다.
업계 일부는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한 중국이 홍콩을 통제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한편, 홍콩이 중국 전면 개방을 예고하는 실험장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