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공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랜섬웨어 관련 암호화폐 피해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2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블록체인 분석 기업 '크리스탈 블록체인' 데이터를 인용, "랜섬웨어 공격 관련 암호화폐 피해 규모가 전년 7400만 달러(한화 약 947억원)에서 올해 1600만 달러(한화 약 204억원)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닉 스마트 크리스탈 블록체인 분석 책임자는 "랜섬웨어 공격을 입은 기업이 피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어 실제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랜섬웨어 공격이 한풀 꺾였다고 결론 내리긴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크리스탈 블록체인의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불법 암호화폐의 활동 반경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스캠, 사이버 범죄 관련 자금을 처리해 자금세탁 위험도가 높은 암호화폐 서비스의 인기는 줄어들고 있다.
닉 스마트는 "규제 및 등록이 증가하고 고객 기대가 높아지면서 위험성이 낮은 가상자산서비스제공업체(VASP)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와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자금세탁방지 정책을 강화해 불법 암호화폐 및 범죄적 활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저위험 거래소에 유입된 불법 자금은 전년 대비 24%나 줄어들었다.
이용자가 자금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오프라인 월렛 이동 자금도 증가 추세다.
한편,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주는 '크로스 체인 브릿지'는 여전히 불법 거래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브릿지 서비스 '렌(Ren)'은 특히 해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제재 대상자의 암호화폐 절반 이상을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탈 블록체인은 "미국 재무부가 토네이도캐시를 제재한 이후 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범죄자들이 항상 블록체인 분석 업체와 준법 업체를 따돌릴 범죄 전략을 발전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