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을 신청한 가운데,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FTX를 신뢰한 이용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발언했다.
바이낸스 CEO는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진행된 'AMA(질의응답)' 세션에서 'FTX 붕괴로 일반 이용자는 고통을 받고 있는데, 기업(바이낸스)은 이익을 얻지 않았냐'는 비판 섞인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질문자는 바이낸스가 FTX에 투자한 것은 일종의 신용 보증이었으며 이를 통해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낸스가 최근 FTX의 자체 토큰 FTT를 대량 처분하면서 얻은 자금을 돌려주고, 피해 이용자에 배상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창펑 자오 CEO는 암호화폐 이용자가 투자 결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사태가 악화될 때 타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용자도 책임이 있다. 모든 책임을 다른 이들에게 돌릴 순 없다. 나쁜 일이 벌어졌을 때 모든 책임이 항상 타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항상 자기 자신을 가장 책임을 져야 할 사람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2019년 12월 설립 당시 FTX에 처음 투자했다가 지난해 7월 21억 달러 상당에 지분을 매각했다. 열흘 전 바이낸스는 보유한 FTT를 전량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FTT 급락 및 FTX 인출 쇄도를 촉발했다. FTX는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해 회생파산을 신청한 상태다.
창펑 자오는 FTT를 의도적으로 하락시킨 것이 아니며, 바이낸스가 상당히 윤리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바이낸스의 모든 거래가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바이낸스는 (FTX에 대해) 일찍 투자 진입했다가 일찍 빠진 것"이라면서 "두 거래 모두 공개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것이었으며, 숨기거나 (의도를 가지고) 드러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이낸스는 보유분 5억8000만 달러 중 소량의 FTT만 판매했다"면서 "여전히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고,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답 말미에 창펑 자오는 바이낸스를 포함한 벤처 투자 기관도 FTX에 신뢰를 보낸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왜 FTX에 투자했는지, 전문 투자 기관이 왜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는지 묻는 비난은 어느 정도 합당하다고 본다"면서 "FTX에 투자한 모든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이 실수했다"고 답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업계 성장 관점에서 FTX 이용자를 돕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업을 후퇴하게 하고 바이낸스가 대가를 치러야 할 상황을 만들지 않기 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