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가상자산 발전을 위한 성명'을 발표하고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가 홍콩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홍콩 정부는 "가상자산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홍콩 정부는 필요한 규제를 추가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을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또 홍콩 증권선물위원회(HKSFC)는 새로운 라이선스 제도에 따라 개인 투자자가 가상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적절한 범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며, 홍콩통화청(HKMA)도 조만간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대한 윤곽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은 지난 반세기 가까운 기간 동안 아시아의 대표적인 금융 허브 역할을 해왔다. 현재도 홍콩은 중국 본토로부터 행정, 입법, 사법 권한이 독립된 특별행정구인 만큼 예외적인 규제 철폐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서의 위상을 갖추겠다는 것이 홍콩의 목표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올해 1월 사업자가 특정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까지 폭넓은 범위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자유롭게 허용한다는 것이 홍콩 정부의 의지다.
홍콩 정부의 공식 성명에 따르면, 특별행정부 입법부에 암호화폐 거래 촉진을 포함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이러한 파격적인 조치는 최근 홍콩 경제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의 계속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그리고 긴장된 정치 환경에 따라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의 위상에 금이 간 상태다. 암호화폐 거래 합법화 조치는 위기 상황의 홍콩 경제를 되살리고자 하는 홍콩 정부의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폴 찬(Paul Chan) 홍콩 재무장관은 "우리는 이번 성명서를 통해 가상자산에 대한 홍콩의 비전과 전략, 규제 시스템 등에 대한 태도와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며, 글로벌 가상자산 산업이 국제 금융 중심지인 홍콩의 위상을 100% 활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