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인 아서 헤이즈가 "홍콩은 중국 암호화폐 시장의 부활을 가져올 열쇠"라는 견해를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아서 헤이즈는 '복귀(comback)'라는 제목의 미디움 글을 통해 "다음 상승장은 중국이 암호화폐 시장을 다시 받아들이는 시기와 연관될 것"이라면서, "홍콩이 중국 복귀를 위한 '관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중국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돌아올 때 대세 상승장이 시작될 것이고, 홍콩이 이러한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이즈는 최근 자체 암호화폐 규제를 시행하겠다는 홍콩 정부의 발표를 "중국이 원활한 시장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홍콩이 친(親) 암호화폐 국가로 방향을 튼 것은 중국의 암호화폐 채택에 따른 파급력을 제한시켜 중국 내부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이 중국의 암호화폐 실험장으로, 중국의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위한 허브로 역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멕스 창립자는 "중국이 세계와 교류할 때 홍콩이 대리인처럼 역할한다는 점에서 이같이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서 헤이즈는 "중국이 암호화폐를 받아들이면 이는 다음 강세장의 강력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면서 "느리게 진행되겠지만 그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암호화폐 대중화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꼽힌다. 포렉스 서제스트는 지난 7월 연구에서 암호화폐 ATM 설치 수, 지원적 규제 환경, 스타트업 문화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할 때, 전 세계에서 광범위한 암호화폐 채택에 가장 잘 준비된 지역으로 '홍콩'을 지목했다.
경제대국인 중국은 2013년 은행의 암호화폐 거래 지원 금지를 시작으로, 시장에 대한 적대적인 기조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비트코인 채굴부터 거래까지 모든 활동을 근절하는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서 헤이즈는 "중국은 암호화폐를 남겨두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는 단지 휴면 상태에 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암호화폐 시장은 되살아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은 지난 9월 다시 재개돼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2022년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서 "지난해 13위였던 중국이 올 들어 다시 10위권에 재진입했다"면서 "단속 조치는 느슨했고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