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암호화폐·블록체인 시장에 가장 활발히 투자 활동을 벌였던 실리콘밸리 투자사 안드리센호로위츠(a16z)가 올 상반기 최대 암호화폐 펀드에서 40%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a16z의 대표 암호화폐 펀드에서 40%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는 벤처 펀드의 손실 수준 10~20%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a16z는 지난 5월 네 번째 암호화폐 펀드를 통해 45억 달러를 조성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형 암호화폐가 최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하고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와 웹3 관련 자산은 90%까지 폭락하는 등 침체기에 들어갔다.
이에 a16z는 암호화폐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피치북에 따르면 작년 한해 a16z가 투자한 미국 암호화폐 기업은 56곳이다. 투자 규모 측면에서 코인베이스 벤처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기관이었다.
대세 하락장에 들어간 지난 3분기에는 단 9건의 투자만 집행했다. 지난해 4분기 26건에서 크게 줄어 든 수준이다.
한편, a16z 암호화폐 사업부 창립자 크리스 딕슨은 여전히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한 웹3 비전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격 하락 때문에 동요하지 않는다"면서 "가격이 아니라 기업가와 개발 활동을 본다. 그것이 핵심지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산업이 사용자를 확보하는 초기 단계에 있고, 대규모 채택 시기가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업계에 대해 매우 장기적인 시야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