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반독점 당국에서 대기업의 메타버스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경쟁총국 관계자들은 17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 같은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소비자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이미 대규모 이용자 기반과 네트워크를 가진 대형 플랫폼 메타가 메타버스 부문을 독점해 시장 경쟁을 방해하고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반독점 당국 소속 프리드리히 웬젤 불스트와 소피 드 빈크는 "대기업은 폐쇄적인 생태계를 형성해 소비자, 협력업체, 경쟁업체를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기업에서 제품을 구매하도록 강요하고 과도한 가격을 부과하거나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오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맷 핸콕 영국 의원도 "인터넷 초기 사용자에게 단일 이메일과 단일 검색 공급자를 이용하도록 강제했던 웹3의 AOL이 될 수 있다"면서 "웹3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활동하는 활기찬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거대 기술 기업의 독점 행동을 강력히 제재해왔다. 지난 5월 애플, 아마존 등 대기업에 연 매출 20%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시장법을 통과시켰다. 최근에도 독점 이슈로 구글에 40억 유로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
유럽연합 당국은 시장 독점이 데이터 프라이버시, 지식재산권, 언론 자유 같은 부문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메타버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기업의 반독점 행태를 방지하기 위한 추가 전략을 준비 중이다. 내년 봄에는 관련 정책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당국 관계자들은 "메타버스를 혁신적이고 개방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기술과 시장 발전에 주목하고 있으며 미국 법무부, 연방거래위원회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