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 산업의 대명사이자 거대 소셜미디어 플랫폼 메타(구 페이스북)가 2004년 창사 이래 첫 구조조정에 나선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회사가 고용을 동결하고 인력을 재조정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지금쯤이면 경제가 확실히 안정되기를 바랐다"면서 "그러나 아직 경제는 회복되지 않았고, 계획을 보수적으로(conservatively) 세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메타는 현재 이익을 내는 부서를 포함해 전반적인 부서의 예산을 삭감한다. 또 팀별로 인력을 재조정하고 성과가 부진한 직원에게 퇴사를 권고할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지난 6월 간담회에서도 일부 관리직의 채용을 늦추고 인턴의 정규직 전환을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저커버그는 "설립 이후 18년 동안 회사는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최근 처음으로 매출이 정체됐다"며 "2023년 말까지는 회사의 규모가 더 작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메타는 2분기 매출이 288억 달러(약 41조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 감소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67억 달러(9조6000억원)를 기록하며 세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메타의 부진세로는 광고 수익의 감소가 꼽힌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광고 집행 예산을 줄이는 한편, 틱톡 등의 업체와 경쟁이 심화되며 수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메타가 미래 먹거리로 천명한 메타버스도 단기간에 수익을 내긴 어려워 보인다. 메타버스 부서 리얼리티랩스는 올 2분기 28억 달러(약 4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저커버그도 "앞으로 3~5년 동안은 상당한 손실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