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닌자(El Ninja)'라는 별명을 지닌 종합격투기대회 유에프씨(UFC)의 파이터 구이도 카네티(Guido Cannetti)가 급여 전액을 암호화폐로 받는 최초의 아르헨티나 선수가 됐다.
암호화폐 급여 회사 비트웨이지(Bitwage)는 "구이도 카네티가 인플레이션 상승과 아르헨티나의 경제 악화 속에서 급여의 100%를 스테이블 코인으로 지급받는 최초의 무술 선수가 되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비트웨이지에 따르면 구이도 카네티는 스텔라 팀이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암호화폐 지갑 바이브란트(Vibrant)의 스텔라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USDC)으로 봉급을 받게 된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2개월 동안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은 78.5%이며, 올해 첫 8개월 동안 물가는 56.4%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95%로 예측했고, 일부 민간 분석가들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1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이도 카네티는 비트웨이지가 발표한 성명서에서 "내 미래에 더 안전한 방법이기에 USDC로 돈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암호화폐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4월 아메리카 마켓 인텔리전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소비자 중 51%가 암호화폐를 구매했고 27%는 암호화폐를 정기적으로 구매했다.
이는 2021년 말 암호화폐 구매율 12%의 3배가 넘는 수치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은 응답자의 67%가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주된 이유로 떠올랐다.
아르헨티나에서 미국 달러 고정 스테이블 코인 가격은 경제부 장관 마틴 구즈만이 사임한 7월 이후 급등했다. 더불어 아르헨티나에서는 개인이나 기업이 마음껏 달러를 살 수 없다. 정부가 1인당 월 200달러(약 28만5200원) 매입 상한제, 수입 사전 승인제 등 여러 외화통제 조치를 시행한 탓이다.
이 때문에 달러 암시장이 오래전부터 존재해왔고, 암시장 시세가 '자유 달러'라는 이름으로 공표된다. 환율 정보 사이트 돌라호이(DolarHoy)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암시장 환율은 28일(현지시간) 1달러(한화 약 1426원)당 287페소다.
한편 구이도 카네티는 다음달 1일(현지시간) 미국 옥타곤에서 현지 파이터 랜디 코스타와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