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15일(현지시간) 코인에이지와의 인터뷰에서 공동 설립자 신현성 티몬 의장에 대한 한국 검찰의 압수수색 질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동수사단(이하 합동수사단)은 지난달 테라 사태 관련 복수의 암호화폐 거래소와 함께,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의 자택과 관계사인 커널랩스·차이코퍼레이션·더안코어컴퍼니·플렉시코퍼레이션 등을 압수수색했다.
코인에이지는 신현성 대표가 차이에 집중하기 위해 테라를 떠났지만 신 대표가 테라를 공동 창립과 초기 사업 지원에 참여한 점, 권도형 대표의 결혼식 사회를 볼 만큼 가까운 친구였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권 대표와 신 대표는 테라 출시 이전에 한국에서 결제 기업 '차이(Chai)'를 설립했고, 실물 경제 결제 시 테라를 사용하도록 지원했다.
코인에이지는 "차이는 테라 스테이블코인이 실제적인 '가치'를 가진다는 설득력을 더하기 위한 첫 번째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였다"고 지적했다.
차이코퍼레이션은 2020년 권도형 대표와의 관계는 끝났다고 선을 그었지만, 관련 자회사들에서 권 대표의 이사직이 종료된 시점은 테라 사태 이후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권도형 대표는 공동 창시자인 신현성 대표가 한국에서 압수수색을 받은 것에 대한 질문에 불쾌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권 대표는 "당연히 매우 기분이 안 좋다"면서 "특히 (신현성 대표가) 회사에서 물러 난지 한참 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기서 일어난 일이 무엇이든 그(신 대표)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진행자는 "신현성 대표가 한국에 있고, 전현직 테라폼랩스 직원들은 한국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권 대표는 "지금은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라면서 "수사 기관에서 연락한 적이 없고, 어떤 혐의로든 기소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권도형 대표는 지난해 9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라의 증권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소환장을 발부했을 당시에도 관할권 없음과 부적절한 절차 등을 이유로 소환에 불응한 바 있다.
이에 지난 6월 미국 제2연방 항소법원은 "테라와 초기 접촉 당시 자료 제출과 증언 등 자발적인 규제 이행을 요청했으나 권 대표는 이에 협조하지 않았다"면서, SEC의 소환 명령을 이행하라고 판결하기도 했다.
테라 내부 법률팀 인력은 테라 붕괴 이후 다수가 빠져나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