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데이터 보안 스타트업 사이버헤이븐(Cyberhaven)이 최근 1억 달러(약 1,44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스텝스톤 그룹(StepStone Group)이 주도했으며, 슈로더스(Schroders)와 인더스트리 벤처스(Industry Ventures)가 참여했다. 투자 이후 사이버헤이븐의 기업 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돌파해 전년도 대비 약 7배 급등했다.
사이버헤이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업 내부 데이터의 비인가 사용을 탐지하는 보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승인받지 못한 디버깅 툴로 소스코드를 복사하려는 시도나 민감한 비즈니스 문서의 무단 이동 등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경고를 보낸다. 상황의 심각성을 자동으로 평가하고 대응 조치를 안내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 플랫폼의 핵심은 '트레일(Trail)'과 '리니아 AI(Linea AI)'라는 두 가지 기술이다. 트레일은 중요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추적할 수 있어, 파일이 여러 시스템을 거치며 분할되거나 통합되더라도 원본을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의 파일 접근 경로를 기록하고, 승인되지 않은 앱이나 브라우저를 통한 민감 정보 유출도 감지할 수 있다.
여기서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리니아 AI는 대형 계통 모델(LLiM)을 기반으로 한다. 일반적인 언어 모델과 달리 파일 움직임과 관련된 수많은 패턴을 학습한 이 모델은 기업 내 사용자의 비정상적 행위를 식별하는데 특화되어 있다. 필요 시 해킹 징후에 따른 계정 접근 제어 등 직접적인 대응 방안도 제시된다.
하워드 팅(Howard Ting) 사이버헤이븐 CEO는 "데이터가 어디서 오고 변형되는지에 관계없이, 전방위적 가시성과 실시간 통제를 기업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 고도화, 인수합병 추진, 그리고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구글(GOOGL)과 시스코(CSCO)가 참여한 8,800만 달러(약 1,267억 원)의 투자에서 한 단계 도약한 이번 펀딩은, AI 기반 데이터 보호 기술이 보안 시장의 주류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기업의 디지털 자산 보호 전략이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사이버헤이븐의 기술력과 사업 확장 가능성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