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 버클리(W.R. Berkley, WRB) 주가가 지난 금요일 7%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도적인 손해보험사로 평가받는 이 회사가 일본 미쓰이스미토모해상보험(MSI)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확대된 것이다.
버클리는 공식 성명을 통해 미쓰이스미토모해상보험이 오는 2026년 3월 말까지 공개 시장 및 제3자를 통해 전체 지분의 15%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지분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마다 권한과 의무가 확대되는 구조를 갖는다.
먼저 MSI가 버클리 지분의 4.9%를 초과하게 되면, 해당 지분에 대한 의결권은 버클리 가문의 의사에 따라 행사된다. 현재 약 16% 지분을 보유 중인 버클리 가문은 최대 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조건은 MSI 지분이 12.5%를 넘길 경우, 버클리 가문이 MSI가 추천하는 이사를 이사회에 선임하는 데 동의한다는 점이다. 단, 버클리 가문은 기존대로 두 석의 이사직을 유지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번 협약이 버클리의 일상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버클리 가문 역시 경영에 대한 헌신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신뢰 기반의 협력 관계는 기업 지배구조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WRB 주식은 장중 한때 $76.38까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지분 거래가 버클리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