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바하마(Tommy Bahama), 릴리 풀리처(Lilly Pulitzer), 조니 워즈(Johnny Was) 등 의류 브랜드를 보유한 옥스퍼드 인더스트리(Oxford Industries·OXM)가 소비 위축과 관세 영향으로 올해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옥스퍼드는 2025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4.60~5.00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비저블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시장 추정치 6.92달러에 크게 미달하는 수치다. 옥스퍼드 톰 처브(Tom Chubb)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말 강한 흐름을 보였지만, 1월부터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눈에 띄게 약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흐름은 2월 들어 더욱 가속화됐으며, 2025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옥스퍼드는 2025년 전체 총이익률이 전년 대비 0.5~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콧 그래스마이어(Scott Grassmyer)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어닝콜에서 "관세 부담과 자사몰 중심의 소비자 판매 비중 감소가 수익성 약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는 2024년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조정 EPS는 1.37달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3억9,050만 달러(약 5,700억 원)를 올렸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조정 EPS 1.27달러, 매출 3억8,390만 달러(약 5,600억 원)를 모두 웃돈 수치다. 브랜드별로는 토미 바하마 매출이 2억3,760만 달러(약 3,470억 원)로 전년 대비 3%, 릴리 풀리처는 7,400만 달러(약 1,080억 원)로 6%, 조니 워즈는 4,740만 달러(약 690억 원)로 9% 각각 감소했다.
처브 CEO는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말 쇼핑 시즌에도 괜찮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날 옥스퍼드 주가는 오전 장에서 4% 하락했고, 지난 1년간 주가는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