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하츠’ 음악 만든 마법사, 시모무라 요코… BAFTA 최고 영예 받는다

‘킹덤 하츠’와 ‘파이널 판타지 XV’ 등 수많은 게임 음악을 탄생시킨 일본 작곡가 시모무라 요코가 영국드라마예술아카데미(BAFTA)로부터 게임 부문 *최고 영예*인 ‘BAFTA 펠로우십’ 수상자로 선정됐다.

BAFTA는 오는 4월 8일(현지시간) 런던 퀸 엘리자베스 홀에서 열리는 제21회 BAFTA 게임 어워드에서 시모무라에게 이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유튜브와 트위치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BAFTA 펠로우십은 영화, TV, 게임 분야에서 *탁월하고 지속적인 공헌을 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게임 음악 분야에서 여성 창작자를 대표하는 시모무라가 아시아 음악가로는 드물게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시모무라는 캡콤과 스퀘어에닉스에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마리오 & 루이지’,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 ‘수퍼 마리오 RPG’, ‘라디언트 히스토리아’, ‘파라사이트 이브’, ‘파이어브리더’, ‘스트리트 파이터 II’ 등 시대를 장식한 게임들의 사운드트랙을 작곡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기존 전자 사운드 중심의 게임 음악에 감성적 선율과 오케스트라적 웅장함을 접목시키며 게임 음악의 예술적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전 세계 게이머와 비평가 사이에서 꾸준히 존경을 받아왔다.

그는 BAFTA를 통해 발표한 소감에서 "이처럼 놀라운 상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쁘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내 음악을 들어주는 모든 이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게임 음악이라는 장르 안에서 자신이 음악에 몰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시상과 관련해 제인 밀리칩 BAFTA CEO는 "시모무라는 게임 음악계의 선구자일 뿐 아니라 남성 중심 산업 속에서 여성 창작자들의 지평을 넓힌 인물"이라며 그의 업적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 창작자에게도 계속해서 영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사카 음악단기대학 피아노학과를 졸업한 시모무라는 현재 프리랜서 작곡가로 활동 중이다. 리듬 중심의 컴퓨터 사운드부터 대규모 오케스트라 음악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통해 ‘멜로디의 마법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감성적이면서도 극적인 음악 스타일로 그는 수많은 게이머의 기억 속에 *잊지 못할 경험*을 남긴 작곡가로 오래도록 회자될 것이다.

BAFTA 펠로우십의 이전 수상자로는 미야모토 시게루, 존 카맥, 뉴웰 게이브, 팀 셰이퍼, 코지마 히데오 등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 이와 나란히 시모무라가 새로운 수상자가 됨에 따라 게임 음악의 예술성과 영향력이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