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150 돌파 또 실패…강세장 종료 신호인가

솔라나(SOL)가 $150(약 21만 9,000원) 저항선 돌파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최근 몇 주 간 불거졌던 강세장이 막을 내린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25일 SOL은 한때 $147에 도달했지만 곧바로 8% 급락하며 상승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밈코인 열풍과 인공지능 테마를 기반으로 형성된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투자자 심리가 빠르게 식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에서의 솔라나 현물 ETF 승인이나 실물자산 토큰화(RWA) 생태계 확장 등 호재가 본격화할 경우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사 TBH 및 Gas 공동 창업자인 니키타 비어(Nikita Bier)는 SOL의 모바일 친화적 특징과 새롭게 유입된 수백만 웹3 이용자들이 향후 수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에 우호적인 기조 또한 장기적인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SOL 기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수익과 체인 수수료는 3월 기준 각각 $1,200만(약 175억 원), $360만(약 52억 5,600만 원)으로 2주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온체인 활동이 급격히 위축됐다는 뜻으로, 투자 매력도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플랫폼 총 예치 자산(TVL)은 5,320만 SOL로 유지됐지만, 전반적인 거래량은 다른 체인보다 뒤처지는 모습이다. BNB체인과 이더리움의 디앱 거래량이 급등한 반면, 솔라나는 점점 점유율을 잃고 있다.

3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에서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BTC)을 연방 전략 준비금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SOL을 포함한 알트코인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부 차원의 알트코인 채택 가능성에 실망감이 나온 상황이다. 디지털 자산 준비금이라는 용어 자체에서도 솔라나의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솔라나 생태계의 다양성과 기술적 강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동 스테이킹, 담보 대출, 합성자산, 수익형 플랫폼 등에서 SOL 기반 TVL은 견조하며, 모바일 앱의 접근성과 통합 수준은 경쟁 체인 대비 장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솔라나의 팬텀 지갑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던 유일한 암호화폐 지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OL 가격이 단기적으로 $150을 넘어설 강한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기술적 저항선 돌파에 실패하면서 SOL의 강세장이 종료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향후 생태계 전반의 실질적 성장세가 부진할 경우 하락 압력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