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2025년 1분기에 11.7% 하락하며 2015년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했다고 코인데스크가 NYDIG 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하락으로 비트코인의 분기별 수익률 순위는 지난 15년 중 12위로 떨어졌으며, 투자자들 사이에 시장 사이클의 위치를 두고 혼란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부진한 출발은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 글로벌 무역 긴장의 고조, 그리고 차익 실현 매물 증가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NYDIG는 이번 낙폭에 대해 '사이클 중반의 조정' 혹은 '상승장 막바지의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당선 이후 친암호화폐 규제 기대감에 따라 시장은 강세를 보였지만, 4월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 교역국에 상응 보복 관세를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 발표로 인해 미국 증시는 이틀 만에 시가총액 약 5.4조 달러가 증발했고, 나스닥 100 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비트코인은 초기에는 4% 미만의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8만 달러 아래로 밀리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통화 정책과 관세 확대 등 거시 환경 차원의 불확실성이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과거 1분기 손실이 연간 하락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지만, 반대로 2020년에는 1분기 9.4% 하락 후 연간 30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인 바 있어 향후 시장 방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은 이달 비트코인이 다시 8만 달러 이상을 회복할 수 있는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과 ETF 자금 유입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