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가장 지능적인’ AI 모델로 평가하는 제미니 2.5(Gemini 2.5)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기존 제미니 2.0의 성능을 한층 개선해 논리적 추론 능력을 강화했으며, 정확성과 처리 속도 면에서도 발전이 이뤄졌다.
구글의 설명에 따르면, 제미니 2.5는 기존 제미니 2.0 출시 이후 약 3개월 만에 등장한 차세대 모델이다. 이는 실험적 모델인 '제미니 2.5 프로(Gemini 2.5 Pro)' 형식으로 구글 AI 스튜디오에서 이용 가능하며, 제미니 챗 인터페이스 내 '제미니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 사용자도 활용할 수 있다. 기업용 AI 솔루션인 '버텍스 AI(Vertex AI)'에서도 조만간 제공될 예정이다.
코라이 카부크추오글루(Koray Kavukcuoglu) 구글 딥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블로그를 통해 "제미니 2.5는 AI의 사고 능력을 한층 더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 모델은 강화된 기본 아키텍처와 개선된 사후 훈련을 결합해 더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며 "앞으로 모든 AI 모델에 논리적 사고 및 맥락 분석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미니 2.5는 다중 모달 처리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영상, 대규모 데이터 집합까지 한꺼번에 분석할 수 있으며, 코딩 프로젝트에서도 전체 코드 리포지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이 모델은 100만 토큰 단위의 컨텍스트 윈도우를 지원하며, 향후 200만 토큰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코딩 및 논리적 추론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구글은 "제미니 2.5 프로가 최근 논리적 사고를 평가하는 GPQA 및 AIME 2025 벤치마크에서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휴머니티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18.8%의 정답률을 기록하며 최고 수준의 추론 능력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강력한 성능을 갖춘 제미니 2.5는 최근 인공지능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등장했다. 특히,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새롭게 출시한 인공지능 모델 '딥시크-R1(DeepSeek-R1)'은 훨씬 적은 학습 비용과 연산 자원만으로도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오픈AI(OpenAI) 역시 GPT-4.5를 출시하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중이다.
한편, 구글은 이달 초 또 다른 모델인 ‘제마 3(Gemma 3)’를 공개하며 소형 언어 모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했다. 제마 3는 12만 8000토큰의 컨텍스트 윈도우를 지원하며, 주로 이동형 기기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최적화됐다.
구글은 조만간 제미니 2.5의 가격 및 상세 플랜을 공개할 예정이며, 향후 모델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정교한 기능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