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가 생태계 재건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테라 기반 디파이에서 버그를 악용한 자금 유출이 발생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테라 기반 디파이 플랫폼 '미러 프로토콜'이 먼저 문제를 드러냈다. 테라 이용자 'Mirroruser'는 29일 처음 미러에서 버그를 발견하고 이를 테라 리서치 포럼에 알렸다.
테라 이용자 '팻맨(FatMan)'은 지난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러 프로토콜이 공격을 당했지만 개발팀은 무방비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공격자는 200만 달러(한화 약 24억원) 상당을 빼갔다"면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유동성이 완전히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팻맨은 피해 원인으로 '가격 오라클 버그'를 지목했다. 오라클은 가격 등 실제 데이터를 디파이로 불러오는 데이터 수집 프로토콜이다.
그는 가격 오라클이 0.0001달러 수준인 루나클래식의 가격을 5달러로 인식하고 있어 적은 금액을 담보하고 큰 금액을 대출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자산 풀이 공격에 노출되고, 순식간에 모든 유동성 풀이 마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러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비트코인풀, 이더리움풀, 폴카닷풀, 갤럭시디지털 주식 풀 유동성이 마른 상태다.
팻맨은 지난해 11월에도 미러 프로토콜의 취약점을 이용하여 9000만 달러의 자금을 불법적으로 빼가는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 버그가 수정되기까지 약 7개월 동안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디파이의 부실 운영에 대해 비판했다.
대표적인 테라 디파이 대출 플랫폼 '앵커 프로토콜'에서도 동일한 버그로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유투데이에 따르면 한 이용자가 앵커의 버그를 발견하고 이를 악용해 8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플랫폼이 20만 달러에 해당하는 예치금을 1억 달러로 인식했기 때문에 해당 이용자는 4000만 UST를 대출하여 80만 달러의 수익을 내고 이후 포지션을 청산했다.
다른 이용자들도 가격 오라클 문제를 인지하고 이를 악용하려고 했지만 앵커 개발팀이 버그를 빠르게 수정하여 추가적인 손실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고의적으로 이같은 행위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테라폼랩스 대표뿐"이라며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테라폼랩스가 개발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연계 토큰 루나(LUNA)는 이달 6일까지만해도 각각 시총 10위, 7위의 대형 암호화폐였다.
하지만 이달초 급락하기 시작해 회복불능 상태가 됐다. 1달러를 유지해야 하는 UST는 현재 0.02달러에, 80달러까지 갔던 루나는 0.0001달러까지 추락했다.
테라폼랩스는 지난 29일 새로운 블록체인을 출시하고 새 루나 토큰 에어드랍을 진행하는 등 생태계 복구에 나섰다. 기존 블록체인은 테라클래식, 기존 루나 토큰은 루나클래식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늘 오후 1시 10분 기준 루나클래식(LUNC)은 0.0001296 달러에, 신규 루나는 9.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