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무너진 테라 생태계 복구를 위해 제안한 '테라 생태계 재건 계획 2(테라 2.0)'이 최종 통과됐다. 테라 커뮤니티의 냉담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고위 검증자의 입김 속에 테라 2.0이 출시가 강행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5일 테라폼랩스는 트위터를 통해 테라 2.0 제안을 담은 '제안 1623'이 최종 통과됐다고 밝혔다. 제안은 전체 검증자의 약 80%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65%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테라의 신규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오는 27일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테라 보유자들을 위한 테라 2.0 스냅샷 역시 같은 날 진행된다. 기존 테라 프로젝트는 중단 없이 계속 운영될 계획이다.
테라 2.0 투표가 통과되면서 상당수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테라 2.0 지원 의사를 나타냈다.
권 대표는 ▲비트파이넥스 ▲FTX ▲비트루(Bitrue) ▲후오비 등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테라 2.0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거래소의 테라 2.0 지원 결정이 테라폼랩스의 요청이 아닌 각 거래소의 판단이다"라고 주장하며 "거래소는 자체적인 결정을 통해 지원 결정을 한다. 테라폼랩스는 각 거래소의 의사 결정을 통제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투표가 개인투자자의 반대 속에 통과되면서 논란이 점화될 전망이다. 앞서 18일 테라 커뮤니티 가입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사전투표는 92%가 반대를 던졌다. 개인 투자들은 테라 2.0를 출시하는 방안 대신 루나 소각을 통한 손실 보상을 희망했다.
다만, 본투표에서는 테라를 다수 보유한 검증자들이 지지 의사를 드러내며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총 78명의 검증자들이 찬성에 던졌으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검증자는 8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