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가 암호화폐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시작한다.
지난 1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증권선물위원회(이하 나이지리아 SEC)는 '디지털 자산의 발행과 제공 플랫폼 및 보관에 관한 새로운 규칙'을 발표했다.
54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규칙은 디지털 자산을 증권으로 분류했으며, 디지털 자산의 제공과 암호화폐 거래소 등 사업자의 등록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새로운 규칙으로 인해 나이지리아 SEC로부터 '문제 없음' 판정을 받지 못한 암호화폐 거래소는 더 이상 운영이 허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나이지리아 SEC에 거래소 등록을 하기 위해선 3000만 나이라(한화 약 920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또 나이지리아 개인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금액 역시 제한하고 나섰다. 개인투자자들은 1년간 200만 나이라(한화 약 600만원)만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다.
초기코인발행(ICO) 역시 규제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규칙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ICO를 진행하는 기업은 백서 초안 등 관련 정보를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기업의 지배구조를 공개하고 자산을 관리해 줄 제3자 커스터디 업체를 필요로 하게 된다.
해당 규제책에 대해 아프리카 전문 매체 아프리칸 비즈니스는 "현지 통화가 놀라운 속도로 가치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앞서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10월 시민들의 금융포용성 증가와 해외송금 수수료 절감을 외치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e나이라(eNaira)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은행이나 금융기관 등이 암호화폐를 거래하거나 거래를 유도하는 것을 금지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