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인사이드 핀테크 & 엑스포(이하 인사이드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카카오뱅크 정규돈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카카오뱅크 혁신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서 정규돈 CTO는 카카오뱅크의 성공 요인으로 '단순화'를 꼽았다. 그는 기존 은행들의 잡다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는 고객보다 자사의 이익에 맞춰져 있었다며, 카카오뱅크는 이를 혁신하기 위해 크게 3가지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퍼스트(first), ▲기술 주도, ▲업무 환경 변화가 그것이다.
먼저, 정 CTO는 "카카오뱅크를 모바일 중심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PC를 왜 포기하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며 "기존에 있던 무언가에 하나를 더하는 방식으로는 혁신을 이룰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터넷 환경은 연결(link)에서 검색(포털서비스)으로, 현재는 모바일 사용자 정보에 기반한 정보의 추천·제안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사용자 환경에 초점을 맞춘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올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그는 "현재 카카오뱅크의 전체 인력의 40%가 IT 인력으로, 기존 은행이 5% 남짓의 IT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금융업체는 IT 기술을 외부 업체에 맡기는 수동적인 개발 환경이 대부분"이라며, 이렇게 되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 환경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정 CTO는 "조직에 스티브 잡스와 같은 뛰어난 인사이터(Insighter)가 없는 이상 아이디어는 아래로부터 나오게 되어 있다"며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제약하는 조직 시스템·문화를 개선해야 변화하는 환경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