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대형 은행 DBS가 연내 개인 투자자에게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규제 당국이 개인 대상 암호화폐 서비스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2022년 3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 타임즈에 따르면 피유시 굽타(Piyush Gupta) DBS 최고경영자(CEO)는 은행 총회에서 "규제 기관이 개인 대상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근 시일 내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암호화폐는 장래에 걸쳐 보급될 자산"이라며 "전 세계는 암호화폐를 자산 클래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DBS는 2월 14일 실적발표회에서 2022년 말까지 소매 고객 대상 암호화폐 거래 데스크를 개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BS는 2020년부터 'DBS 디지털익스체인지(DBS Digital Exchange)'를 통해 제한적인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021년 8월부터는 서비스 제공 대상을 펀드 매니저 및 기업으로 확대했는데, DBS는 이를 개인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싱가포르 규제 당국이 개인 대상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DBS의 계획은 당분간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싱가포르 통화청은 1월 공공장소에 대한 암호화폐 광고를 금지하며 암호화폐 관련 상품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한 바 있다. 당시 싱가포르 통화청은 “일반 대중이 암호화폐 거래에 참여하도록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