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익명의 예술가 집단이 람보르기니를 불태우고 NFT 작품으로 제작한 사례가 나와 눈길을 끈다.
더블록에 따르면 'Shl0ms'라는 예술가 집단은 2022년 2월 초 25만 달러(약 3억 원) 상당의 람보르기니를 NFT 작품 제작을 위해 폭파했다. 이들은 검게 그을린 999개의 부품을 NFT로 제작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Shl0ms는 "블록체인 기술은 매우 유망하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현재 쓸데없는 방식으로만 사용되고 있고, 이는 제로섬(zero-sum) 방식과 다를 바 없다"며 이를 비판하기 위해 이번 NFT 작품을 만들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사진: 폭파 전 람보르기니 차량/Shl0ms, The Block
이들은 "창조를 위한 파괴는 전통 미술계에서 흔한 일"이라며 "다만 암호화폐 예술세계에서는 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람보르기니를 폭파하고 NFT로 제작한다는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린 것은 2021년 9월이다. 당시 아이디어는 많은 지지를 받아 한 단체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작업을 위해 100명 이상의 팀이 구성됐다. 전체 프로젝트 과정에는 100만 달러(약 11억 9000만 원)가 투입됐다.
NFT 작품 제작을 위해 실물 자산을 불태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바보들(Morons)’이란 작품은 경매에서 낙찰되고 불태워지는 신세가 됐다. 당시 낙찰자는 불태우는 모습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중계하고 이를 NFT 작품으로 제작 후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