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대기업 인텔이 비트코인 채굴의 과잉 전력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아르고, 블록 등은 일찌감치 인텔의 채굴칩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 수석 부사장이자 인텔 가속컴퓨팅시스템그래픽(Accelerated Computing Systems and Graphics, AXG) 그룹 총괄 책임자인 라자 코두리(Raja M. Koduri) 수석은 2022년 2월 14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속기 로드맵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에 기여할 것"이라며 채굴칩 출시 소식을 발표했다.
코두리 수석은 "블록체인이 상당한 전력을 소모한다는 점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인텔이 에너지 효율적 컴퓨팅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인텔에 따르면 신형 ASIC는 SHA-256 채굴 작업에 있어서 일반적인 GPU 대비 와트당 1000배 높은 성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인텔은 2022년 1월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한 채굴용 주문형반도체칩(ASIC)인 '보난자 마인(Bonanza Mine)' 개발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인텔은 해당 칩이 중복 연산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채굴 효율을 개선해 투입 전력을 15%가량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채굴 기업들은 이미 선구매 작업에 들어갔다. 대형 채굴업체 아르고 블록체인(Argo Blockchain)과 블록(전 스퀘어) 등이 2022년 하반기 첫 생산 제품을 받게 된다. 블록은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창시자가 이끄는 간편결제 기업으로 탈중앙 수준을 높이기 위한 오픈소스 비트코인 채굴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뉴욕 증시 상장을 계획 중인 채굴업체 그리드 인프라스트럭처(Griid Infrastructure)도 인텔과 ASIC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인텔은 2025년까지 생산량의 최소 25%를 그리드에 납품하게 된다.
인텔은 기존 실리콘 제품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채굴칩 제작에 매우 작은 실리콘을 사용한다. 아울러, AXG 그룹 내 커스텀컴퓨트그룹(Custom Compute Group)을 신설해 블록체인 및 기타 컴퓨팅 유형을 위한 맞춤형 실리콘 기판도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