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대 은행인 웰스파고(Wells Fargo)는 암호화폐가 초기 인터넷과 비슷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 산하 연구 부문인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는 2022년 2월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의 투자 잠재력을 조명한 보고서 ‘암호화폐, 너무 이른가 아니면 너무 늦었나(Cryptocurrencies-Too early or too late?)’를 발간했다.
연구소의 글로벌 투자전략팀은 암호화폐를 이용 가능한 투자 방안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대규모 채택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웰스파고는 “현재 사람들은 이 기술이 무엇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슨 혜택이 있는지 확인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결국 암호화폐 기술이 1990년대 초 인터넷과 비슷한 채택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은행은 “빠르게 증가하는 암호화폐 이용자 수는 전 세계가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크립토닷컴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암호화폐 이용자 수는 2021년 1월 1억 명에서 6월 2억 21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웰스파고는 “전 세계에서 암호화폐 채택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암호화폐가 결국 산업과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대형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채택률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후퇴하지 않는 지점이다.
은행은 “암호화폐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과거 사람들이 인터넷에 익숙해지는 과정과 비슷할 것”이라면서 “지금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암호화폐는 초기 채택 단계를 벗어나 대규모 채택(hyper-adoption)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아직 성숙해지는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 진입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자산 유형에 비해 비교적 신생 자산인 점을 고려하면,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너무 늦은 시점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대부분의 기회는 아직 우리를 지나쳐가지 않았고, 우리 앞에 놓여있다”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웰스파고는 “암호화폐 투자 상품은 아직까지 뒤처져 있고 여전히 발전해가는 중”이라면서 “암호화폐 잠재 이용자는 인내심을 가지고 사모 투자 방식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규제 허들이 정리되면 더 나은 투자 옵션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규제기관이 이르면 2022년 암호화폐 기반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20년 12월 웰스파고는 비트코인이 자산 유형 중 최고 상승 기록을 세웠다는 점을 지목하며 “12년 간 지속되는 일시적 유행은 없다. 암호화폐는 주목할 만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2021년 8월 고액자산가 고객 대상의 비트코인 패시브 펀드를 규제 당국에 등록하며 관련 투자 지원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