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랩스 크로스체인 브릿지 서비스 '웜홀(Wormhole)' 해킹 사태에 급한 불이 꺼졌다. 웜홀 개발사 점프트레이딩(Jump Trading) 그룹이 3900억 원 상당의 피해액을 전액 메꾸면서 사용자 피해 차단에 나섰다. 대규모 해킹 사태에 대한 대처가 하루 만에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매체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점프트레딩 그룹은 2022년 2월 3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웜홀 해킹사태로 도난당한 암호화폐 전액을 메꾸겠다고 밝히며 "자사는 멀티체인의 미래를 믿으며 웜홀은 필수적인 인프라다. 이것이 우리가 12만 이더리움(ETH)을 들여 웜홀을 지원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앞서 웜홀은 같은 날 웜홀 네트워크가 해킹 피해로 39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고 밝히고 네트워크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웜홀은 이후 "모든 자금은 안전하며, 취약점을 보완했다"라며 네트워크 운영을 재개했다.
웜홀 해킹 사태는 역대 4번째로 큰 암호화폐 도난 사건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톰 로빈슨(Tom Robinson) 일립틱 공동설립자는 “디파이 서비스의 보안이 방대해진 자금 규모에 맞는 수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체가 하루 만에 자체 자금으로 피해액을 전액 메꾸면서, 일각에서는 업체의 빠른 대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웜홀 사례는 암호화폐 산업이 얼마나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해커가 대량의 암호화폐를 빼낼 수 있었다는 것보다 충격적인 것은 문제 해결에 걸린 시간"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10년 전 로봇 트레이딩 코딩 버그로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나이트 캐피탈 그룹' 사태를 언급하며 "전통적 금융회사를 폐업으로 내몰 수 있는 사태를 암호화폐 업계는 놀랍게 빠른 속도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얼마나 많은 현금이 암호화폐 산업에 몰려있는지, 그리고 대응에 필요한 돈을 얼마나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라며 "이는 9보 후퇴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에 엄청난 잠재적 이익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