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증권관리자협회(NASAA)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암호화폐 사기'라면서 규제를 받지 않는 암호화폐 관련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2년 1월11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NASAA는 "변동성이 높은 미규제 투자 상품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암호화폐, 디지털 자산 관련 상품의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NASAA는 "암호화폐가 기존 투자자 규제 체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 상품의 프로모터들이 쉽게 대중을 속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지프 보그(Joseph P. Borg) 앨라배마주 증권 집행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암호화폐 백만장자' 소식에 암호화폐에 투자한 투자자 중 막대한 손실을 경험한 이들이 다수 등장했다"라며 "이같은 사례는 2022년에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멜라니 센터 루빈(Melanie Senter Lubin) NASAA 회장 겸 메릴랜드 증권국장은 "투자 사기의 가장 흔한 징후는 위험 없는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라면서 "투자자는 무엇에 투자하고 누구와 함께 투자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조셉 로툰다(Joseph Rotunda) 집행위원회 부위원장도 "암호화폐 열풍에 뛰어들기 전, 관련 금융상품이 폰지 및 기타 사기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암호화폐 거래 프로그램, 채굴풀·암호화폐 예치 이자, 증권화 토큰 등은 손실 가능성이 높은 극도로 위험한 투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디파이, 암호화폐 범죄에 악용돼
NASAA는 많은 사기 위협의 상당수는 연방 법률에 따른 등록 요건을 벗어난 민간 증권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 또한 이러한 민간 증권과 관련된 투자자 보호법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그 앨라배마주 증권 집행위원장은 "미등록 민간 증권은 일반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투자이며 공개시장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과 동일한 투자자 보호 요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증권 당국은 투자 조건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을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일부 디파이 플랫폼들이 막대한 수익을 내는 고금리 예치·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사기범들도 "짧은 기간 내 안전하게 높은 수익을 제공하겠다"며 투자자를 유인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2021년 암호화폐 기반 범죄의 가장 큰 형태는 사기였으며, 그다음으로 도난 범죄가 가장 많았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이 사기와 절도 모든 부문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면서 "이는 암호화폐 산업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경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파이는 정부나 기업 등 중앙기관의 통제 없이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암호화폐 분야로 급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