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록리서치 "2022년 레이어2, 레이어1 따라잡는다"

내년 레이어(Layer)2 기술이 레이어1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총예치자산(Total Value Locked, TVL) 면에서 아직 차이가 상당하지만, 더 많은 디앱(DApp)이 활성화되고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설명이다.

2021년 12월 16일 더블록 리서치는 ‘2022년 디지털 자산 전망(2022 Digtal Asset Outlook)’ 보고서를 발행했다. 보고서는 2022년 레이어2가 레이어1 시장의 성장세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어1과 레이어2는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탈중앙화 금융(DeFi)과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의 확대로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높은 수수료와 느린 거래속도라는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레이어1은 블록체인의 용량을 늘려 거래 처리량을 높이는 스케일링(scaling) 솔루션을 사용한다. 이더리움보다 더 낮은 수수료와 빠른 거래 속도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아발란체(Avalanche)나 솔라나(Solana) 등이 레이어1에 해당한다.

반면 레이어2는 블록체인 외부에서 연산을 처리하고 결과값만 블록체인에 기록함으로써 데이터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옵티미즘(Optimism)의 ‘옵티미스틱 롤업(Optimistic Rollup)’과 매터 랩스(Matter Labs)의 ‘ZK 롤업(Zero Knowledge Rollup)’이 대표적인 레이어2 기술로 꼽힌다.

보고서는 2021년 크게 성장한 옵티미스틱 롤업 기술 프로젝트로 아비트럼(Arbitrum)과 옵티미즘(Optimism)을 꼽았다.

아비트럼은 2021년 5월 28일 메인넷 출시 이후 총예치자산(TVL)이 26억 달러(약 3조 892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옵티미즘 또한 6월 22일 메인넷을 출시한 후 TVL이 4억 달러(약 4748억 원)를 기록했다.

△2021년 상반기 옵티미스틱 롤업 성장세. 더블록리서치 보고서 갈무리

보고서는 "아비트럼이 가능한 많은 디앱(DApp)을 탑재하려고 노력한 반면, 옵티미즘은 디앱 런칭에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다"며 "옵티미즘에서 디앱 배포가 자유로워지면 더욱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ZK 롤업 또한 2021년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ZK롤업 분야의 TVL은 연초 4350만 달러(약 516억 3450만 원)에서 11월 말 19억 달러(2조 2553억 원)으로 증가하며 1년새 44배 가량 성장했다.

△2021년 zk롤업 TVL 증가세. 더블록리서치 보고서 갈무리

특히 보고서는 주목할만한 ZK롤업 프로젝트로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dydX’를 꼽았다. 스타크웨어(StarKWard)의 레이어2 솔루션을 활용한 dydX은 9월 8일 9650만 달러(약 1145억 원)였던 TVL이 11월 말 9억 3000만 달러(약 1조 1039억 원)까지 증가하며 860%의 성장을 보였다.

한편 보고서는 “레이어1 체인의 위협에 대응해 이더리움은 롤업과 같은 레이어2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2022년에 이더리움 2.0 샤드 체인이 예정된 만큼 롤업은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가치있는 수준의 탈중앙화를 유지하면서 이더리움을 확장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안전한 방법은 레이어2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이더리움 체인과는 별도로 처리하고 이를 체인에 게시하는 레이어2 솔루션 롤업(rollups)이 확장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보고서는 “레이어1에 비해 레이어2는 아직 경쟁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서도 “더 많은 디앱(DApp)의 활성화, 높은 수익률, 낮은 수수료, 빠른 거래 속도와 함께 이더리움 수준의 보안이 갖춰진다면 레이어2는 충분히 레이어1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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