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초연결 기술’ 사회에서 블록체인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4차산업혁명의 반대급부로 등장한 보안과 사생활 침해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1년 12월 13일 ‘2021 블록체인 진흥주간’이 개최됐다. 이번행사는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추후 활용사례 및 전망을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장항배 중앙대 교수는 ‘블록체인과 미래 신뢰사회’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장항배 교수가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2021 블록체인 진흥주간 갈무리
장 교수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요소가 ‘초연결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4차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동인은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에서 정보처리기기가 내장되지 않은 사물로 연결의 범위가 확장된 것”이라며 “연결의 너비와 깊이의 확장은 데이터의 양과 종류의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교수는 데이터의 확장을 통해 기존 서비스들이 자동화에서 ‘자율화’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사용자의 상태에 따라 조명을 조정하거나 식물의 생장을 인지해 일조량과 영양분을 조절하는 등 정확한 상황인지를 통해 자율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과도한 통신기기 사용 ▲사생활 침해 ▲보안 ▲사이버 범죄 등 4차산업혁명의 반대급부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공업화의 물결이 오염 문제를 낳았듯 정보화의 물결은 역보안과 같은 반대급부를 낳았다”며 “통신기기의 활용 능력이 계층을 구분짓는 ‘정보 격차(Digital Divide)’로 이어진다는 견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 교수는 4차산업혁명의 반대급부를 해결하는 데 블록체인이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요인은 보안”이라며 “연결의 너비와 깊이가 확대되는 지금 어떻게 신뢰를 가져올 것인지가 블록체인이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블록체인이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no)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물리 공간과 가상 공간을 초연결기술로 연결하는 과정이 디지털 대전환”이라며 ”서로 다른 공간의 합체 과정에서 블록체인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또한 블록체인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해 ‘R&D사업(블록체인융합기술개발)’과 ‘비R&D사업(블록체인활용기반조성)’ 사업을 진행해왔다.
2021년 4월부터 시작된 ‘데이터 경제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개발 사업’은 ▲합의기술 ▲스마트 컨트랙트 개선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주권 등 4개 분야 총 9개 과제에 대해 5년간 1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장 교수는 “정부에서도 기술 자체에 대한 고도화 사업과 함께 다양한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위한 비R&D사업을 동시에 진행해왔다”며 “온라인 투표, 이력관리, 개인 간 부동산 거래 등 다양한 관점의 시범 서비스들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교수는 블록체인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로 ‘양방향 거래’를 제시했다. 장 교수는 “국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 사례들은 간편인증이나 추적관리 등에 집중돼 있다”며 “다수의 참여자들이 끊임없이 거래에 참여하는 ‘고빈도 양방향 거래’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블록체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식의 과장된 평가는 지양해야 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점진적 접근과 함께 기존 실패한 사례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지향점을 두고 작은 프로젝트부터 점진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