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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디지털 월스트리트의 중심 한국을 꿈꾸며

2021.11.20 (토)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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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경제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시점에 서 있다. 이 격변기에 기회를 잡는 곳에 디지털 월스트리트가 세워진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한국이 그 중심에 서지 말란 법은 없다.

격변기에는 자본조달과 유동성 관리를 위해 금융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근대 금융은 17세기 암스테르담에서 시작되었다. 암스테르담은 당시 세계 무역의 중심지였다. 18세기 금융의 중심지는 런던이었다. 이때는 산업혁명의 시기였다. 20세기의 금융 중심지는 뉴욕이었다. 대륙 개발, 1차 및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금융패권이 미국으로 옮겨졌다. 여기까지는 아날로그 금융의 역사였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아날로그 금융에서 디지털 금융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아날로그 지폐가 사라지고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디지털 화폐가 출현한다. 블록체인에 거래기록이 낱낱이 기록되면서 정보 비대칭성이 사라진다. 모든 거래기록이 축적되고 추적된다. 이로 인해 금융거래는 투명해지고, 부정하거나 불법적인 거래가 줄어든다. 많은 중개 기관이 사라져 거래비용이 준다. 효율성이 증가하고, 공정한 경제가 실현된다. 즉, 아날로그 경제체제와 전혀 다른 디지털 경제체제가 도래할 것이다.

요약하자면 우리는 지금 경제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시점에 서 있다. 이 격변기에 기회를 잡는 곳에 디지털 월스트리트가 세워진다. 한국이 그 중심에 서지 말란 법이 없다. 필자는 한국의 경쟁력으로 ① 한국인의 탁월함 ②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압축성장을 달성한 경험 ③ 한국의 탄탄한 인프라 등 세 가지 근거를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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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네덜란드는 스페인과의 전쟁으로 지쳐있었고, 국토는 척박해서 근면하지 않으면 살기 어려웠다. 그래서 협동이 필요했고, 공화정을 추구했으며, 종교적 관용을 베풀어 암스테르담은 유럽의 예루살렘으로 불렸고 자유를 찾아 돈과 사람이 몰려들었다. 한국의 상황이 네덜란드와 비슷하다. 일본의 식민지배, 남북 상잔의 비극을 통해 나락에서 출발했으나 근면한 한국인들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기적처럼 발돋움해서 최초의 민주공화국을 세웠다. 탁월한 한국인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축적된 자본이 없었던 한국은 일본과 한일청구권협정을 맺어 대일 청구권을 포기하고, 3억 달러의 무상지원과 2억 달러의 차관을 수용했다. 외화가 절실해서 간호사와 광부를 독일에 파송했고, 베트남 전쟁에는 병력을 파병했다. 영화 ‘국제시장’의 무대가 그렇게 펼쳐졌다. 정주영 회장이 대담하게도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주며 선박 건조 사업을 수주하는 촌극을 벌여야 했다.그러면서 한국에 민주주의를 정착시켰고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탁월한 한국인들이 패러다임 변화의 기회를 잘 활용했다. 때마다 정부 주도로 전자교환기, 반도체, CDMA 무선전화 기술의 개발을 성공시키면서 21세기형 산업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아날로그 세상에서는 아무리 용쓰며 재주를 부려도 삼성전자가 소니를 앞설 수 없었다. 그런데 아날로그 판을 싹 쓸어 엎고 디지털 장에서 계급장 떼고 동시에 새로이 출발하면서 삼성이 소니를 앞섰다. 어차피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야 하는 출발 선상에서 한국인들의 탁월함이 드러났다.

‘강대국의 흥망’ 저자이자 영국 출신 역사학자 폴 케네디는 “한국은 2050년 1인당 GDP 세계 2위 국가로 성장해 동아시아 경제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건희 회장은 한국 정치는 4류, 행정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일갈한 바 있다. 한국 정치와 행정이 2류가 되고 기업이 1류가 되는 시점이 오면 케네디의 말이 현실이 될 것이다.

한국 학부모의 뜨거운 교육열은 제어되기 어렵고, 국민의 문맹률은 0에 가까우며, 교육 인프라는 최첨단을 달린다. 최고 수준의 통신, 항만, 항공, 도로 인프라에 충분한 자본까지 축적하고 있다. 게다가 첨단 전자산업 등 제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에 열광해 이 나라를 동경하는 사람들이 늘고, 한국 상품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BTS를 추종하는 군대(아미)가 한국을 지킨다. 한국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픈 팬들이 늘면서 한국어가 글로벌 공용어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정보통신 활용 능력도 뛰어나서 스마트폰 등 첨단기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예를 들면, 온라인 게임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 미래 전쟁에서 최고 수준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 카카오, 라인, 제페토, 쿠팡, 배달의민족 등 쓸만한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역량도 갖추었다. 미국이 달러의 힘을 빌려 아직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쥐고 있으나 서서히 패권의 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이때 디지털 경제로 향하는 출발선에 선 한국이 선두를 달리지 말란 법이 없다. 어차피 그곳은 전인미답의 세계이고, 누가 선두에 서게 될지는 달려본 후 알 수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 한국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몇 개 있다. 2017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선두주자는 한국이었다. 하루 거래금액 규모 기준으로 1위가 업비트, 2위가 빗썸이었다. 한국 거래소에 코인이 상장되자마자 그 코인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것을 보며 한국이 암호화폐의 성지로 부상했다. 지금도 비트코인 거래에 사용되는 법정화폐 금액의 80%가 달러이고, 이어 한국의 원화, 일본의 엔화, 유럽의 유로가 각각 5%씩을 점유하고 있다. 국토가 제일 좁고, 인구도 가장 적은데 그렇게 난해하다는 코인에 가장 친화적인 게 한국인들이다. 탁월한 한국인들이기에 그렇다.

중앙은행은 디지털 화폐인 CBDC를 설계할 때 디지털 원화가 글로벌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할 것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지금 원화 지폐를 받지 않는 나라가 많다고 위축될 필요가 없다. 아날로그 세상에서는 그랬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달라질 것이다. 지금이 기회이고, 한국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본 기고는 <BBR: Blockchain Business Review> 11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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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사계절

2023.12.25 15:56:40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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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tra40

2021.12.20 18:36:09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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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넘

2021.12.19 16:47:42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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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ha

2021.12.19 14:20:35

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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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시요

2021.12.13 03:17:50

ㄱ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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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ha

2021.12.12 15:48:07

정보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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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다21

2021.12.06 06:12:46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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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넘

2021.12.05 22:35:29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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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대로

2021.11.29 14:41:03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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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시좋아요

2021.11.29 06:22:4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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