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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디지털 콘텐츠에 날개를 달아주는 NFT 기술

2021.11.13 (토)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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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미상 작가의 디지털 아트 ‘크레바스’ 작품이 NFT화돼 경매를 시작한 지 27분 만에 매진됐다. 최근 8월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바로 그라운드엑스에서 발행된 한정판 NFT 999개가 클립드롭스 행사에서 클레이 100개에 판매됐다. 클레이 100개는 당시 가격으로 대략 11만 6천 원에 해당한다. 전체 판매금액이 약 1억 원이 넘는 성과를 거뒀다. 아직 국내에서는 NFT 시장이 크게 형성되지 못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이뤄진 NFT 판매 실적으로 큰 주목을 끈 성과이다. 2021년 연초부터 해외 시장을 뜨겁게 달군 NFT(Non-Fungible Token) 기술이 FT(Fungible Token)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NFT 대체 무엇인가?

대체불가토큰으로 불리는 NFT는 이더리움, 클레이튼과 같은 메인넷상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구현되는 기술이다. 그동안 발행된 수많은 FT(대체가능 토큰)들 상당수는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 상에서 교환되고 대체 가능했다. NFT는 각 토큰이 유일무이하고 쪼갤 수 없으며, 토큰 ID로 식별이 가능하도록 구현된 스마트컨트랙트 기술이다.

NFT는 FT와 어떻게 다른가?

FT나 NFT나 모두 스마트컨트랙트 토큰임에도 불구하고 쓰임새나 특징은 상반된다. 지금까지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러일으켰던 내재 가치 이슈에 대해, NFT는 FT 특성을 갖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이더리움상의 수많은 ERC20 토큰과는 사뭇 다른 특성을 보인다. NFT는 이미지나 영상, 때로는 사운드, 혹은 디지털 콘텐츠나 게임 아이템으로 표현될 수 있다(이를 영어로 ‘tangible 하다’고 한다). 기술적으로는 ERC721의 토큰 메타데이터를 해당 콘텐츠에 연결해 사용자가 토큰이 소유한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한다.

이런 대표적인 특징으로 인해, NFT는 수집이나 예술 분야의 디지털 콘텐츠, 그리고 게임이나 메타버스에서 눈에 보이는 아이템이나 자산을 나타내는데 사용된다. FT는 주요 응용 분야가 금융이고, 실재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규제기관은 FT가 눈에 보이는 실체도 없고 기존 금융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NFT 시장이 성장하면서 FT에 대해 금기시했던 규제 기조는 다소 흔들리고 있다. 정부의 규제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NFT는 FT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이해되고, 콘텐츠가 유명할 경우 재미도 있기 때문에 더 친화적이다. NFT는 표시되는 콘텐츠에 대한 디지털 소유권의 의미를 갖는다. 웹에 떠돌아다니는 콘텐츠들이 html 문서로 내 컴퓨터에 전달되면 언제든지 컨트롤C, 컨트롤V 버튼으로 복제할 수 있어 진본과 복제본을 구별할 수 없었던 인터넷 세상을 바꿔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NFT를 사용하면, 디지털 콘텐츠을 복사해 사본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NFT에 연결된 콘텐츠의 소유권 정보는 블록체인에 기록돼 있기 때문에 소유권 자체는 카피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콘텐츠 분야의 일대 혁명을 낳게 된 것이다.

일대 혁명을 일으킨 ERC721 구현 기술은 생각보다 간단한 스마트컨트랙 기술이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이더리움 ERC20 스마트컨트랙은 1784만 건이 등록됐다. ERC721 스마트컨트랙은 ERC20 스마트컨트랙 대비 0.1% 수준인 1만 9천여 건이 등록됐다. ERC20 토큰 함수들은 소유자 계정에 있는 토큰 얼마만큼을 다른 계정으로 전송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된 반면, ERC720 토큰 함수들은 토큰 ID에 해당하는 소유자를 다른 소유자로 변경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결국 ERC721은 토큰 ID를 특정 소유주 계정에 매핑하는 기법을 적용한다.

당연히 ERC20에는 해당 토큰 몇 개의 소유권을 원소유자 계정에서 다른 소유자 계정으로 넘기는 함수가 호출된다. ERC721 토큰생성 함수(민팅)의 경우, 생성 시 Token ID와 함께 메타데이터로 콘텐츠의 이름과 저장 위치 같은 정보를 입력해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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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탑샷을 통해 알아보는 NFT 희소성 통제 장치

2021년 NFT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일반인들에 확산시킨 대표적인 응용 중 하나로 농구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NBA 탑샷(Top Shot)을 꼽을 수 있다. NBA 탑샷 이외에도 비플의 NFT와 여러 유명인들, 패리스 힐튼의 고양이 그림 NFT, 일론 머스크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그라임스의 워님프 NFT, 음악가인 숀 멘데스의 NFT 등은 유명세를 이미 갖춘 사람들의 작품들이 NFT 기술로 소유권 증서와 연결돼 고가에 팔린 사례들이다.

비플의 NFT 작품(EVERYDAYS : THE FIRST 5000 DAYS)은 고작 21,069×21,069 픽셀 사이즈의 그림 파일에 불과하지만 금년 2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6천 9백만 불이라는 사상 최고가(800억 원 상당)에 팔렸다. 이 작품이 살아있는 예술가의 작품 중 가장 비싼 작품으로 등극한 이유는 창작자인 ‘마이크 윙켈만’의 독창적이면서도 코믹하고 환상적인 예술 세계에 대한 높은 평가와 함께 그의 독특한 창작 스토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에서는 그를 ‘NFT의 최전선에 있는 선구적인 디지털 아티스트’로 소개했다. 그는 2007년 5월 1일부터 5000일 동안 매일 쉬지 않고 만든 작품을 모두를 엮어 콜라주 이미지로 구현했다. 심지어 결혼식 날, 자녀 출생일 같은 집안 경사 때도 작품 활동을 놓지 않았다는 집념의 스토리에 NFT 기술이 더해지면서 최고가 경매에 성공했다. 마이크 윙켈만은 창작력이 훌륭한 디지털 아티스트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이며 애니메이터로서 비플 공식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아도비 비핸스와 같은 SNS 미디어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그는 정치 풍자와 같은 뛰어난 창작력이 있었고 SNS를 통해 그동안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면서 인지도를 높여 왔다. 여기에 독특한 인생 스토리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내는 철학과 가치를 담은 스토리가 더해졌고, 소유권 인증서의 역할을 하는 NFT라는 도구를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성과가 나왔다. NFT는 창작성 높은 예술가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훌륭한 도구로 더욱 주목받게 됐다.

한편, 외계인, 좀비, 유인원과 같은 독특한 캐릭터를 취급하는 크립토펑크에서나 고품격 창작 미술품을 취급하는 슈퍼레어에서도 비플 사례에서 확인된 디지털 창작세계에서의 독특함이나 예술성이 NFT이라는 도구를 통해 높은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NFT는 창작자의 디지털 작품을 수집하려는 사용자에게 소유권 증서라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해준다. 또한 이를 재판매할 수 있는 권한도 제공한다. NBA 탑샷은 NFT 기술을 적용해 희소성을 통제하면서 사용자들의 수집 욕구와 재판매를 통한 부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로서, 수많은 고민을 거쳐 매우 잘 디자인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NBA 탑샷’을 만든 회사는?

크립토키티를 만들었던 액시엄젠(AxiomZen)에서 분리된 대퍼랩스에서 ‘NBA Top Shot’ 플랫폼을 출시했다. 대퍼랩스는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회사이고, 로함 카레고즐루 대표와 다이어터 셜리 CTO, 믹 나엠 CBO, 엘런 카 디자이너가 경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구글벤처스, 벤록, 삼성넥스트와 같은 글로벌 투자회사가 투자했고, 마이클 조던과 케빈 듀란트와 같은 NBA 스타들도 투자해 기업 가치는 75억 달러에 이른다.

대퍼랩스를 이끌고 있는 믹 나옘 공동창업자는 올해 4월 스파크랩 온라인 데모데이에 참석해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양이에서 영감을 얻어 크립토키티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NBA 탑샷의 경우에도 사람들이 농구 같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스포츠 카드를 많이 구매한다는 점, 멋진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에 열광하며 기적적인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 한다는 점에 착안해, 장면을 NFT 도구를 통해 영원한 순간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NBA 탑샷’ 어떤 서비스인가?

미국농구협회(NBA)와 정식 계약을 통해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과 선수들의 기록을 확보했다. NFT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동영상 장면 NFT 카드를 온라인 경매에서 사고, 재판매할 수 있고, 커뮤니티 활동도 가능하도록 구성된 플랫폼이다. 농구 팬들은 NBA 탑샷 서비스에 접속해 정해진 시간에 진행되는 경매에 참여해 팩에 들어있는 여러 종류의 수집품 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카드에는 고품질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선수의 기록, 경기 기록들이 담겨 있다. 대퍼랩스에서는 NBA를 통해 입수한 동영상 자료들을 분류하고, 선수 등급과 경기 장면의 난이도 레벨에 따라 가격과 NFT 발행 수량을 나눠 다양한 패키지 팩을 설계했다.

‘NBA 탑샷’ 희소성 조절 메커니즘

대퍼랩스에서는 영웅적이고 경이로운 순간들은 더 값지고, 희소성을 갖도록 설계했다. 하이라이트 장면은 5가지 에디션 Common/Fandom/Rare/Legendary/Ultimate Tier로 구분하고 발행량을 조절한다. 초기 팩 판매에서는 1000개에서 2000개 사이즈의 모멘트 상품이 들어있는 팩을 취급하다가 점점 더 사이즈가 많은 5000개, 1만 개 모멘트 상품들을 취급하는 등 경매 참여도와 사용자 호응에 따라 경매용 팩 구성을 달리하고 있다.

‘NBA 탑샷’ 서비스를 부각시키는 재미 요소

NBA 탑샷의 팩 구성 방식도 흥미롭다. 기본 세트는 수십 개의 모멘트로 구성되고 팩 선택 시 3개 또는 5개의 모멘트가 임의 선택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사용자는 팩을 선택하지만 어떤 카드로 구성돼 있을지 알 수 없고, 세트에 포함된 모멘트 카드 중 일부가 선택되게 함으로써, 아주 희귀한 카드가 뽑힐 기회를 제공한다.

최초 가입자를 위한 스타터팩의 경우에는 9불에 팩을 구매하게 되면, 3개의 모멘트 카드를 볼 수 있다. 운이 좋아서 그 중 하나의 카드가 유명 선수의 덩크 슛 장면이라면 비싸게 되팔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희귀 카드의 발행 번호가 1에서 10번 이내의 숫자일 경우, 아마도 수천 불에서 수만 불의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고, 뒷 번호이더라도 최소한 수백 불의 가치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무작위 뽑기 메커니즘 덕분에 사용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뽑은 카드를 재판매하기 위한 별도의 리세일 서비스 카테고리로 이동해 재판매를 성공하면 지갑을 두둑하게 할 수도 있다. 농구팬들은 정해진 시간 경매에 참여해서 값싼 팩을 구매할 수 있다. 또는 수천 명의 사용자들이 대기 번호를 받고 경매 인터뷰를 통해 어렵게 모멘트 카드를 구매하는 대신, 경매에서 당첨된 카드를 재판매하는 시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선수나 장면을 담은 모멘트 카드를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매할 수도 있다.

경매에 오르는 팩이 공시되면 정해진 시간에 전 세계 사용자들이 참여한다. 적게는 수천 명, 많게는 수만 명이 대기하게 된다. NBA 탑샷은 콜렉터 스코어를 획득해야만 경매 참여가 가능하도록 조건을 설정했다. 그래서 농구 팬은 아니지만 부업 개념으로 경매에 참여하기 원하는 사용자들도 트위터에서 NBA 탑샷의 소식을 퍼나르고 친구를 초대해 실적을 쌓아 콜렉터 스코어를 받아야 했다. 탑샷은 여러 이벤트를 통해 프로모션과 사용자들 참여에 따른 인센티브를 기획했고, 커뮤니티 참여나 재판매 시장에서 판매자와의 소통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것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경매 방식의 시간과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세 명의 진행자가 대기 순서에 따라 한 명씩 호출해서 간단한 인터뷰도 하고, 카드 결제 시간을 한정시켜 정해진 시간 내 결제하지 않으면 그 다음 대기자에 순서가 넘어가도록 했다. 만약 대기자가 결제하게 되면, 팩 오픈 이벤트를 통해 팡파르 음악과 함께 찬란한 빛을 내뿜으면서 팩 구성 카드 3장이 뽑힌다. 사용자가 클릭하면 팩 내용이 밝혀진다. 이때 만약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장면이 담겨있거나, 값비싼 덩크슛 모멘트가 뽑히면 사용자는 환호를 지르곤 한다. NBA탑샷은 대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오프닝 이벤트를 온라인상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가치를 부여하고 농구를 좋아하는 팬심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재투자에 관심을 가진 사용자들을 더욱더 흥분시키고 끌어들이는 마력의 기획이 놀라울 따름이다. 올해 4월에 트래픽이 많았다가 점차 트래픽이 줄어 NFT 순위에서 멀어지긴 했다. 하지만 플랫폼 등록자 80만 명 이상, 한 달 사용자 10만 이상으로, 매일 7천 명 상당의 사용자들이 애용하는 사이트임에 분명하다. 현재까지 천만 트랜잭션과 7억 불 이상의 판매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블록체인 분야가 아닌 일반인의 참여가 많은 대표적인 사이트이기도 하다.

타깃 고객과 서비스에 대한 매칭

개인적으로 ‘NBA 탑샷’은 고객의 시장을 잘 분석해서 니즈에 따라 잘 기획된 서비스다. 타깃 고객을 둘로 나눠 더 핵심적인 고객으로 농구팬들을 전략적으로 공략한 것을 볼 수 있고, 재판매를 위한 사용자 그룹을 위한 서비스 기능과 정책들이 잘 고려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두 개의 타깃 고객에 대한 서비스 매칭과 고급스러운 콘텐츠 및 UI/UX, NFT 희소성 조절 메커니즘과 재미 요소들 관점에서 NBA 탑샷 모델은 새롭게 NFT 시장에 도전하려는 기업가에게 큰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NBA 탑샷 모델을 통해 성공적인 블록체인 응용의 묘수를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본 기고는 <BBR: Blockchain Business Review> 10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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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사계절

2023.12.25 15:57:04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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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한물

2021.12.08 08:48:5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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윱윱

2021.12.06 10: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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윱윱

2021.12.06 10: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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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rey

2021.12.04 22:28:4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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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8713

2021.11.28 14:03:3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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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동동

2021.11.22 08:49:1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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