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웹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재미로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NFT 서비스가 딱 그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NFT 역시 세상에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2021년 11월 16일 카카오의 온라인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 2021)’가 개최됐다. 한재선 그라운드X CEO는 ‘NFT, 크리에이터와 팬을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프 카카오 컨퍼런스는 카카오의 서비스와 철학을 외부에 공유하는 행사로 올해 4주년을 맞이했다. ‘함께 나아가는 더 나은 세상’을 주제로 카카오뱅크,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그라운드X 등 주요 카카오 계열사들의 대표가 직접 연사로 나선다. 이외에도 11개 계열사의 120여 개 세션이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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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블록체인 산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분야
한재선 대표는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로 ‘대체불가토큰(NFT)의 부상’을 꼽았다. 한 대표는 “작년 한 해 동안 일억 달러도 안 되던 거래액이 올해 상반기에만 25억 달러로 26배 성장했다”며 “디지털 아트 작품의 거래가 NFT 시장의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2021년 3월 디지털 아티트스 비플의 작품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800억 원에 팔렸다. 이어 크립토펑크 #9998 NFT가 124,457 이더리움(ETH), 한화 약 6225억 원에 판매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미술품으로 기록됐다.
국내에서도 미스터 미상(Mr.Misang)의 ‘크레바스 #1’ 999개의 에디션이 27분 만에 완판됐으며, 이세현 작가의 붉은산수 디지털 영상 작품 100개 한정판 에디션은 완판까지 단 20초가 걸렸다.
△미스터 미상과 이세현 작가의 작품.
한 대표는 디지털 아트를 구매하는 이유를 ▲미술품 수집과 ▲투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복제가 쉬웠던 디지털 아트는 수집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며 “NFT가 작품의 소유권을 보장해주면서 디지털 아트도 수집의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세상에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실물 작품들보다 유동성이 훨씬 뛰어나다”며 “이것이 투자 상품으로써 디지털 아트가 주목받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NFT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 무궁무진한 가능성 있어
한 대표는 디지털 아트가 ▲미술품 수집 ▲투자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8월 27일 갤럭시 Z폴드3와 Z플립3 출시를 기념하는 팬 파티를 메타버스에서 개최했다. 이때 삼성전자는 참석자 전원에게 디지털 아트 작품을 증정하며 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한 대표는 “만약 실물 작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면 배송 이슈로 진행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NFT 기반 디지털 아트 작품이 가진 유연성을 통해 마케팅이나 다른 여러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NFT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며 “그라운드X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NFT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FT는 디지털 가치를 교환할 수 있는 표준규약… 디지털 자산 시대 열릴 것
한 대표는 NFT가 과거 웹처럼 인터넷상에서 가치를 교환할 수 있는 ‘표준규약’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웹은 하이퍼링크과 HTML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정보 교환을 할 수 있는 표준 규약을 만들어 냈다”며 “NFT 또한 인터넷상에서 가치를 교환할 수 있는 표준규약”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NFT가 어떤 종류의 디지털 파일에도 소유권을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NFT는 클릭 한 번으로 온라인에서 가치 교환을 가능하게 한다”며 “가치를 가질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NFT는 디지털 자산 시대의 시작”이라며 “세상에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NFT의 역할은 크리에이터 위한 경제 기반 마련
한 대표는 “그라운드X가 주목하는 NFT의 역할은 크리에이터 경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크리에이터 기반 경제는 화가, 작곡가, 디자이너, 유튜버 등 창작 활동을 하는 모든 크리에이터가 창작물을 수익화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NFT 기술은 소수의 팬만으로도 창작물을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며 “스스로를 크리에이터라 생각하지 않던 사람들이 무대로 나오는, 롱테일(Long Tail) 크리에이터가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FT 작품의 가치는 작기의 성장과 직결된다. 소유자로선 작품을 만든 작가가 유명해질수록 자신이 소유한 작품의 가치도 상승하는 셈이다.
한 대표는 “작가의 성장은 작품의 가치와 직결되기 때문에 작가와 구매자는 이익공동체가 된다”며 “이것이 NFT가 가지는 진정한 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까지 작가와 팬의 관계가 일방적이고 수동적이었다면, NFT를 매개로 한 이익공동체는 더 적극적이고 양방향적인 관계”라며 “NFT 가치를 높이려는 공동의 목표가 주어질 때 커뮤니티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낸다. 이것이 미래 크리에이터 경제의 기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