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지난해 수익 급증에 힘입어 수십억 원의 상여금을 쏟아냈다. 구속된 임원에게도 거액의 보수가 지급됐다.
빗썸은 특정 코인 상장 관련 청탁과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된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에게 총 47억여 원을 지급했다. 여기엔 상여금 20억 원과 퇴직금 22억 3,700만 원, 급여 4억 6,600만 원이 포함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배임수재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2021년 'A코인'을 상장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고급 시계, 레스토랑 멤버십, 현금 30억 원 등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법원은 현금 수수는 무죄, 나머지는 유죄로 판단했다.
빗썸은 이 전 대표가 재직 중 제도권 진입을 위한 기반 마련, 전통 금융 수준의 시스템 정비 등을 추진한 공로가 컸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 공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빗썸은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 전 이사회 의장에게도 10억 원의 성과급을 줬다. 이 전 의장은 현재 빗썸홀딩스 사내이사이자 빗썸의 서비스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회사는 그가 신규 서비스 개발과 기존 서비스 개선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역시 거액의 보수를 풀었다. 최대 주주인 송치형 의장은 작년 한 해 보수와 배당으로 1,100억 원 이상 수령했다. 급여 29억 원, 상여 32억 9,600만 원, 배당금 1,042억 원을 합한 금액이다.
두나무는 지난해 주당 배당액을 1만1,709원으로 전년보다 4배가량 올렸다. 송 의장은 전체 주식의 25.53%(약 89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 김형년 부회장은 급여 21억 5,880만 원, 상여 20억 5,600만 원, 배당 535억 원 등 총 577억 원을 받았다. 이석우 대표도 연간 보수 21억 6,346만 원을 수령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직원들의 연봉도 크게 올랐다. 두나무의 직원 평균 연봉은 2억 원 가까이로, 전년 대비 71.1% 뛰었다. 빗썸도 9,900만 원에서 1억 1,6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업계는 지난해 투자심리 회복으로 실적이 크게 반등했다고 분석한다. 두나무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 1,863억 원, 순이익 9,838억 원을 거뒀다. 빗썸도 전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해, 영업이익 1,307억 원, 순이익 1,618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