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 Investments)이 2021년 10월 중으로 자사 비트코인 신탁(GBTC)의 상장지수펀드(ETF) 전환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할 계획이다.
2021년 10월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의 모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Digital Currency Group) CEO 배리 실버트(Barry Silbert)는 "그레이스케일은 GBTC의 현물결제형 비트코인 펀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GBTC는 대표적인 기관급 비트코인 투자 상품이지만,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SEC는 2021년 10월 15일 프로셰어가 신청한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를 승인했다. 해당 ETF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2021년 10월 18일부터 거래될 전망이다. 수수료는 0.75%로 GBTC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실제 비트코인이 아니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계약과 연계되기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는 연관성이 적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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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ETF는 파생상품이 아닌 비트코인과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현물 ETF다. 2021년 10월 15일 기준 운용 자산은 526억 달러에 달하며 이중 73%를 비트코인 신탁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62만 BTC로, 비트코인 총 공급량의 3.3%에 해당한다.
그레이스케일은 ETF 전환이 승인될 경우, 비트코인 제도권 편입의 또 다른 진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측은 "ETF는 단순히 선물과 같은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암호화폐의 실제 단위로 뒷받침될 수 있다"면서 "제안서가 승인되면, 암호화폐는 안정적인 투자 자산으로서 입지를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