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보유한 미국 성인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투자할 때 일론 머스크(Elon Musk),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 등 유명 인사의 발언이나 조언에 영향을 받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한 모닝 컨설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투자자 중 45%는 "유명인의 트위터나 방송 인터뷰 발언에 따라 암호화폐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암호화폐 투자자의 75%는 '가족이나 친구의 추천'에 따라, 81%는 '재무 자문가의 조언'에 따라 투자 종목을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약 20%와 암호화폐 보유자 33%는 2021년 6월 초 킴 카다시안이 인스타그램에서 게시한 '이더리움 맥스' 광고글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 19%는 해당 프로젝트에 실제로 투자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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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과 프로젝트는 이후 과대 광고 및 사기 논란에 휩싸여 영국 재정청의 주목을 받았다.
찰스 랜델(Charles Randell) 재정청 청장은 카다시안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한 홍보”라면서 “카다시안이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카다시안의 인스타 팔로워 수는 2억 명에 달한다.
랜델 청장은 인플루언서들이 대중에게 부를 빨리 축적할 수 있다는 투기적 망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FCA 청장은 “인플루언서들을 이용해 가격을 폭등시키거나 존재하지도 않는 코인을 홍보한 사례가 많았다”면서 “이런 암호화폐에 투자할 경우 가진 돈을 모두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킴 카다시안과 같이 유명인들이 참여한 불법 암호화폐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플로이드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불법적으로 홍보한 혐의로 메이웨더(Floyd Mayweather)와 음악가 DJ 칼리드(DJ Khaled)를 기소하기도 했다.
SEC는 “암호화폐와 NFT 인기에 많은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인지도를 이용해 불법 코인을 만들거나 홍보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