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의 ‘스테이블코인’ 관심, 감시 아닌 활용 목적?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금융 당국의 관심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으로 옮겨지면서 미국의 디지털 화폐 발행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2021년 8월 28일 이광상 한국금융연구원 부장대우는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현지 언론을 정리·분석한 ‘미국 금융당국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우려 사항’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연준 등 미국의 금융 당국은 과도한 가격 변동성과 불법 행위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BTC)을 대표로 하는 가상자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왔으나 최근에는 금융소비자 보호 및 금융 시스템 안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스테이블코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다른 암호화폐와는 다르게 법정통화와 유사한 수준으로 가격 변동성이 일정 한도로 제한되도록 설계한 디지털 자산이다.

2021년 8월 초 기준 미 달러화를 법정통화로 하는 수십 종류의 스테이블코인이 발행·유통되고 있다. 테더(Tether)를 비롯한 4대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2020년 8월 14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21년 8월 초 1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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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스테이블코인의 안전자산적 성격, 투자 용이성, 국제송금 편의성 등을 지목했다.

금융연구원은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부상함에 따라 미국 연준의 디지털 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검토 및 발행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며 “연준은 2021년 9월 경 스테이블코인의 이점과 잠재적 위험요소에 대한 공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정의를 비롯해 준비금이나 담보자산에 대한 투명성 확보 방안, 증권성 유무, 규율체계 등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우려점도 있다. 금융연구원은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 장관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 금융시장 실무그룹(재무부, 연준, 증권거래위원회, 선물거래위원회)을 소집했다”라며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이 담보자산으로 준비금 100%를 보유하지 못함으로써 금융소비자들이 대량 손실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과 시스템을 벗어나 불법 금융에 이용될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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