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US의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사임했다.
브라이언 브룩스(Brian Brooks) 바이낸스US CEO는 2021년 8월 6일(이하 현지시간) "(바이낸스US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라며 "전략적 방향성에 차이가 있지만 전 동료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브룩스는 2021년 5월 1일 바이낸스US CEO로 임명됐다. 3개월 만에 CEO직을 내려놓은 셈이다. 정확한 사임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자사를 위한 브라이언 브룩스의 노력은 매우 귀중했다"면서 "차후에도 암호화폐 친화적 규제 옹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임은 이용자들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브룩스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출신이다.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을 역임했다. 트럼프 정권 임기 말인 2020년 5월 전임 청장 조셉 오팅(Joseph Otting)를 대신해 미국 OCC 청장 대행으로 임명됐다. 같은 해 11월 17일 공식 지명됐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 무산됐다.
임기 동안 2020년 7월 모든 국법은행의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 제공을 허가하고 9월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의 지급준비금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암호화폐 친화적 규제 개혁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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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이슈로 내부 갈등 커졌나
브라이언 브룩스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바이낸스를 둘러싼 규제 압력으로 인한 회사 내부의 갈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영국 재정청(FCA) ▲일본 금융청 ▲싱가포르 통화청 ▲태국 증권거래 위원회(SEC) ▲폴란드 금융감독청(PFSA) ▲이탈리아증권위윈회(CONSOB)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홍콩 증권관리감독위원회(SFC)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위원회(SC) 등에서 불법 운영에 대한 경고 및 기소를 받은 상태다.
하비에르 파스(Javier Paz) 포브스 기자는 포브스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브라이언 브룩스가) 바이낸스US에서 '불가피한 방향성의 충돌(inevitable clash of direction)'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브룩스는 당시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는 장기적으로 수익성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회사 내부에 갈등이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